​김휘부 작가 초청 ‘점진적 변화 전시회’ 26일까지 한국문화원


 
LA한국문화원(505 Wilshire Blvd., LA)은 새 첫번째 전시로, LA 아트 프로젝트 1 ‘점진적 변화’(Gradual Transition)를 열고 있다.
 
김휘부 작가를 초청해 오는 26일(21일은 연방공휴일로 휴무)까지 문화원 2층 아트갤러리에서 계속되는 이 전시회는 3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점진적으로 변화되어 온 그의 작품 활동을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휘부 작가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화조각가로 불리운다. 그의 작품 속 구조물들은 면과 색채, 소재가 독특하게 역동적으로 어우러지고 대비를 이루는 가운데 서로 보완하는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김휘부 작가의 작품은 다양한 시각적, 정보적 경험을 담아 실재(physical presence)를 더욱 잘 표현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 일부 작품은 도표, 건축 투시도, 지도, 게임을 연상하게 만든다.
 
또한 여러 개의 수평선들이 같은 방향을 향해 강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된 작품들은 풍경화를 연상하게 한다.


 
미국에서 활동한 지 40년, 이제 70대 중반에 접어든 작가는 미니멀리즘에서 표현주의, 개념주의, 초현실주의, 팝아트까지 다양한 미술양식을 아우른다. 그의 작품세계를 한 가지 이념으로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의 작품은 인간이 사는 공간에 자신만의 세계를 재탄생시킨 것이다.

"나는 그림을 만드는 사람이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목적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과감히 변화해 나간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기록해 두는 민감한 장소가 있습니다. 나는 매일 밤 꿈을 꿉니다. ‘아, 저기 내가 필요한 자료가 있구나. 그래, 그것으로 한 번 해 보자!’ 하며 미친 듯 달려들어 시도해 보지만 좀처럼 쉽게 되질 않습니다. 익어야 합니다. 많은 노력과 고민이 따라야 합니다. 작가는 쉽게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오늘도 지우고, 부수고, 갈고 하는 이 짓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창작의 고통을 토로하는 작가의 말이다.
 
김장섭 기자 fish153@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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