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美고교 역사 교사용 한국현대사 교육자료집 첫 발간

지난해 고교 상급과정에 한국사 포함 이은 후속조치 
"한국사 관련 첫 독립적 교재…교육 분야 공공외교"




미국 고등학교 과정의 한국 현대사를 가르치는 미 일선 교사들을 위한 '영어판 한국사 교육 자료집'이 처음 발간됐다.

이는 지난해 미 고교 상급(AP) 세계사 교과과정에 한국 현대사가 처음 포함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미국의 교사들에게 정확한 수업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인 한국사 교육을 가능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미국 델라웨어주(州) 국무성 산하 교육 비영리재단으로 등록된 세계역사디지털교육재단(WHDEF·이하 역사재단·이사장 한종우)은 지난해 미국 고교 상급 현대사 교과과정에 신설된 한국 관련 2개 주제에 대한 교육자료집을 '미국사회과학 분야 교원협의회(NCSS)'의 감수 및 인증 하에 공동으로 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역사재단은 오는 30일∼내달 2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제98회 NCSS 총회에서 이 자료집을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총회에 앞서 29일 열리는 워크숍에서 이 자리에 초청된 미국의 세계사 교사 80명을 대상으로 이 자료집을 교재로 교육을 한다. 이번 교육자료집 발간은 한국국제교류재단(KF) 글로벌네트워크 사업부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앞서 미국 대입 시험(SAT) 출제 및 시행,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과과정 수립과 교육자료를 제작하는 미국대학입시위원회(CB·College Board)는 지난해 6월 '한국의 경제발전에서의 한국 정부의 역할'과 '한국 사회 내 디지털 정보 기술의 위상' 등 한국 현대사 관련 2개 주제를 미 고교 상급 세계사 과정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역사재단은 미국 최대의 사회과학 분야 교사 연합체인 NCSS와 함께 수업 자료 제작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해 왔다.

'세계 역사 교육에서의 한국의 위상'(Korea's Place in Teaching World History)이라는 제목의 이 자료집은 280쪽 분량이다.

한국 현대사 관련 미국 교과서 내용을 뒷받침할 '독립적 교재' 발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미국 내에서 중국과 일본 역사 관련된 주재는 20개 이상 교과과정에 포함되고 이 때문에 관련 교육자료도 상대적으로 풍부했던 반면 한국사 관련 교육자료는 전무하다시피 해 세계사 교사들이 한국 관련 주제를 가르칠 때는 일본 및 중국 관련 자료를 참고해야 하는 실정이었다고 한다.
 
"참전용사가 본 한국戰 남기고 싶었다"
한국전쟁 미 참전용사들의 소장 자료를 디지털화해서 보관하는 디지털 아키이브를 추진하고 있는 한종우 미국 시러큐스대학 맥스웰 대학원 겸임교수(정치학과ㆍ49)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참전용사들이 제출한 자료를 들고 있다. 한 교수는 "참전용사들이 본 한국전쟁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종우 재단 이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은 한국사 부분에 대한 교안 등을 담은 교육자료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 중심의 역사 서술을 통해 왜곡된 한국사를 가르칠 위험도 적지 않았다"며 "한국 주제에 관한 방대하고도 독립적인 교육자료의 집대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교육자료집 발간을 통해 미국 내 세계사 교사들에게 한국을 더욱 알리고 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파급시켜 나감으로써 교육 분야의 '공공외교'를 활성화하는 기초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한 이사장은 덧붙였다.

역사재단 측은 전 세계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한국학 진흥사업을 확산해 나가는 한편 한국전 참전 22국의 과거 한국전 지원을 주제로 학습 교육자료를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