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캘리포니아 전기회사, 대형산불 발화 우려 12만가구 단전

캘리포니아 산불.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퍼시픽가스&일렉트릭(PG&E)이 지난 주말부터 샌프란시스코 북쪽 나파·소노마 카운티 등지의 12만 가구에 강제 단전을 시행했다고 현지 NBC 방송이 15일 전했다.

지난해부터 대형산불이 잇달아 일어난 이 지역에 강풍이 불면서 산불 발화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전기회사들은 끊어진 전깃줄과 파손된 전신주에서 일어나는 스파크로 인해 산불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PG&E는 현재 산불 피해와 관련해 여러 건의 소송에 연루돼 있다.

중서부에서 자주 발화하는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는 전기 스파크 외에도 버려진 차량의 화재, 차량이나 농기계에서 튄 스파크, 주민의 실화 등 여러 요인이 꼽힌다. 최근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는 주민 방화로 인해 큰 산불이 나기도 했다.

국립기상청(NWS)은 와인 산지로 유명한 나파·소노마 카운티를 비롯해 디아블로 레인지, 새크라멘토 밸리, 북 시에라 네바다, 북 코스트 레인지 지역에 산불 발화 경보를 발령했다.

PG&E 직원들은 단전 지역 가구를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산불 경보로 인해 불가피하게 전기를 공급할 수 없게 됐다고 알렸다.

전날 저녁부터 전기가 끊긴 지역에서는 15일 학교 수업을 취소했다.

PG&E 부사장 팻 호건은 현지 방송에 "최대한 짧은 시간 단전을 하도록 조처하고 있다. 단전은 위험한 날씨에 대비해 우리가 처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북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12건의 산불에 전력회사의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나파·소노마 카운티에서는 대형산불로 44명이 숨지고 가옥 1만여 채가 소실됐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북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일어난 산불은 모두 170건에 이른다.

연합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