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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에서 생긴 일... ‘그알’, 은혜로교회 신옥주의 ‘민낯’ 폭로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은혜로교회와 신옥주 목사 그리고 ‘타작마당’ 비밀을 파헤쳐 충격을 안기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25일 ‘그들은 왜 피지로 갔나?- 낙토와 타작마당의 비밀’ 편을 방송했다. 이날 제작진은 하나님이 약속한 땅을 ‘낙토(樂土)’라고 부르며 신도들을 남태평양 피지섬으로 이주시킨 은혜로교회와 신옥주 목사를 인터뷰했다.
 

신 목사는 자신을 “진리의 성령 음성을 들어줄 유일한 그릇이며 성경에 기록된 자”라고 소개했다. 또 피지에서의 폭행, 감금, 노동착취 의혹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만난 은혜로교회 교인들의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한 교인은 “한 달에 한 번씩 피지로 컨테이너를 보낸다”며 “심지어 초등학생도 걸어 다니고 말할 수 있으면 일을 시켰다”고 말했다.

또 “교회에서 일한 대가로 돈을 주거나 그런 건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교인도 피지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그는 “나는 스스로 도망친 게 아니고 3개월 만에 일 못 한다고 쫓겨난 것”이라며 “힘들어서 밭고랑에 쓰러지고 넘어지니까 돈을 다 뺏은 뒤 쫓아냈다”고 말했다.
 

신 목사가 어린아이들에게 학교에 가는 대신 검정고시를 치르게 한 사실도 드러났다.

제작진이 입수한 설교 영상에서 신 목사는 “나이든 어른들보다 할머니들은 할 일이 없다. 그런데 쟤네들은 가서 할 일이 너무 많다. 동창이 뭐가 필요한가. 세계가 우리를 따라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혜로교회와 신 목사에 대해 수사한 국제범죄수사대 형사는 “한두명씩 만나면서 피해사실이 드러나니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걸 접어두고 이 사건에 집중하게 됐다”며 “교회를 빠져나간 성도들이 재차 송금한 것만 57억원이고 성도가 직접 국외 송금한 것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57억원은 100% 헌금”이라고 밝혔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타작마당’의 진실이었다. 타작마당은 귀신을 쫓고 영혼을 맑게 한다는 명목으로 은혜로교회에서 행해지는 가혹행위다.
 

타작마당을 행하는 모습이 담긴 한 영상에는 10대 딸과 어머니가 등장했다. 뒤이어 ‘타작기계’로 칭해지는 장씨라는 사람이 함께했다. 장씨는 “솔직하게 소신껏 털어놔야 한다”며 딸과 어머니에게 서로의 뺨을 때릴 것을 지시했다. 타작마당은 어린아이에게도 행해졌다.

영상에 따르면 10세 미만의 아이 10여명이 엄마들과 둘러 앉았고 함께 ‘타작’이라 불리는 폭행을 당했다.
 

한 신도의 가족이라는 A씨는 “아이들을 때리는 것도 화가 났지만 아내가 죽은 사람처럼 맞고 있는 걸 봤을 때 너무 가슴이 아파 솔직히 다 죽이고 싶었다”며 “아이들도 세뇌가 돼 있다. (아이들에게) 피지는 낙토다. 용서할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지난달 24일 베트남에서 특수폭행과 특수감금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그는 “영생을 얻기 위해 하나님이 약속한 땅인 낙토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난 4년간 신도 400명을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로 이동시켰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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