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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 풀뿌리대회…美의원들 "한반도 평화적 해결" 한목소리

한미동맹·공조 강화 강조…한미연합훈련 중단 우려 시각도 



재미 한인 유권자 네트워크인 '미주 한인 풀뿌리 콘퍼런스'(KAGC)의 12일(현지시간) 연례행사 만찬에서는 남북,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역사적 전기를 맞은 한반도 문제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미국 의회 의원들은 북미정상회담 등의 기회를 살려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내면서 한미 간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 등을 놓고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시민참여센터(KACE·상임이사 김동석)' 주최로 워싱턴DC에 있는 하얏트 리전시호텔에서 11∼13일 3일간 이어지는 이 행사는 풀뿌리 리더십 개발을 통한 한인 유권자들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올해로 5회를 맞았다. 둘째 날인 이날 진행된 만찬 행사에는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테드 요호(공화·플로리다)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을 비롯해 하원 의원 14명이 참석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 민주당 간사인 에드워드 마키(매사추세츠) 의원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 문제 해법과 관련, "인명 피해가 매우 커질 수 있는 무력을 통한 해결은 안 된다. 경제적 압박으로 뒷받침되는 외교가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북한과의 직접적 관여를 지지해온 사람으로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로 선회한 것은 매우 환영할만한 진전"이라면서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등 최근의 상황을 언급, "지속가능한 해결책에 성공적으로 도달하려면 이를 과정의 시작으로 봐야지 끝으로 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힘든 작업들이 앞에 놓여있는 가운데 우리는 혼자 헤쳐갈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며 "한미 간 긴밀한 파트너십은 그동안 오랜 세월 힘든 일들을 견뎌냈다. 우리는 한국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무장지대(DMZ) 방문 경험이 있는 실라 잭슨 리(민주·텍사스) 하원 의원은 연설에서 "나는 평화를 원한다. 나는 한국의 리더십이 대단히 용기 있었다고 믿는다. 미국은 한국에 있는 친구들을 버리면 안 된다"며 한미 공조 강화를 강조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평화는 쌍방향이어야 한다. 김정은(위원장)이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잭슨 리 의원은 "미 국무부와 국방부의 지도자들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저버린 것이 최선의 결정은 아니었다고 말하기를 희망한다"며 "전쟁의 정신이 아닌 힘과 평화의 정신이라는 관점에서, 그리고 협상을 제대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연합훈련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레이스 맹(민주·뉴욕) 하원 의원은 "우리의 일생에 북한의 비핵화가 가능하다는데 희망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가 얼마나 해로운 것이었는지 알기에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개최된 데 대해 다행으로 생각한다. 긴장 완화가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에드 로이스 위원장은 2007년 일본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 하원 통과, 독도 지명 찾기, 대북제재 법안 주도 등 지난 외교위 활동을 회고하며 "한국과의 긴밀한 관계 구축이 나의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 중 '독도는 한국땅'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보좌관 출신으로 자신의 지역구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득표율 1위로 통과, 본선에 진출하게 된 한인 1.5세대 영 김(한국명 김영옥)에 대한 측면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난 65년 동안 한미 동맹은 인도 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에 걸쳐 힘과 안정의 기둥 역할을 했다"며 "미국은 한국보다 더 좋은 친구, 파트너, 동맹을 찾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그 행정부는 한미 동맹 강화가 우리의 최우선순위 중 하나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한미 파트너십은 의심의 여지 없이 앞으로 흥미진진한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는 "현재로선 미주 동포사회 규모에 비해 (의회에 진출한) 정치력에서는 대표성이 상당히 미흡한 상태이지만 젊은 리더들의 활동상에 비춰볼 때 10년, 20년이 지나면 훨씬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그 장래가 굉장히 밝을 것"이라면서 "동포사회는 한미 관계의 가장 큰 뿌리이자 밑거름"이라고 격려했다.

한국에서는 국회 외교통일위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참석했다. 그는 "한반도는 역사적 대전환기에 있다. 남북,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그 후속협상들이 진행되면서 한반도가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라며 "이 길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교포사회도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한인 600여 명이 참석, 세를 과시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낮에는 의회를 방문, 민주당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상원 외교위 간사인 밥 메넨데즈(민주·뉴저지),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코리 부커(민주·뉴저지) 상원의원 등을 비롯한 상원의원 8명, 하원 의원 54명과 면담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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