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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지역신문 편집국서 총격… "5명 사망·여러명 부상"

용의자 신원 확인 방지 위해 지문 훼손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통해 밝혀내

 
애나폴리스 지역신문사 총격 현장. [AP=연합뉴스]


메릴랜드의 주도 애나폴리스에 있는 지역신문인 ‘캐피털 개젯’(Capital Gazette) 편집국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5명이 숨지고 수 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28일 주류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CNN, 볼티모어 선,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오후 888 Best Gate Road에 위치한 애나폴리스 신문사에서 총격이 발생한 뒤 1분 내로 출동, 책상 아래에 숨어 있던 용의자를 체포했다.
 
성인 남성으로 알려진 용의자와 경찰 사이에 총격 교환은 없었다. 용의자는 신분증을 휴대하고 있지 않았으며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과 그가 사용한 총기의 종류를 28일 오후 4시 현재 발표하지 않고 있다.
 
메릴랜드의 유력 언론인 볼티모어 선이 소유하고 있는 '캐피털 개젯'의 필 데이비스 범죄 및 법정 전문 기자는 “범인은 유리문을 통해 편집국에 총을 발사했다”며 “책상 아래에 엎드린 상태에서 여러 사람이 총에 맞아 지르는 비명소리와 범인이 총을 재정전하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 끔찍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기자는 사건 현장을 탈출한 뒤 자신이 전쟁터에 있는 것 같았다며 “경찰 기자로 이런 기사들을 써 왔지만, 책상 아래 피신해 있는 것이 얼마나 충격을 주는 경험인지 내가 아무리 당신에게 설명한다고 해도 그곳에서 직접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을 겪어 보기 전까지는 당신을 그것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애나폴리스 경찰은 캐피털 개젯 건물 안에 있는 약 170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뒤 수색을 진행 중이다.
 
애나폴리스 경찰의 앤 애런델 경찰국장 대행은 “폭발물 제거반을 현장에 근파해 폭발물로 보이는 장치를 발견, 제거했다. 더 이상 폭발물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나폴리스는 수도 워싱턴DC에서 동쪽으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도시로 해군사관학교가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으며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 현장에 처음 나간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사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발생한 극악무도한 범죄로 우리 커뮤니티의 이웃들이 희생당한 것이 비통하다. 우리 사회에 이런 증오와 폭력이 발붙일 곳은 없다"라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메릴랜드 주 애나폴리스의 총격 현장.
 
김장섭 기자 fish153@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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