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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비치 노인아파트 방화·총격 사건 범인은 70대 한인 남성

25일 새벽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소방관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한 롱비치 ‘커버넌트 매너’ 노인아파트 현장에 유리창 등이 부서져 있다. [AP]
 
주민 토머스 김씨 용의자로 체포... 보석금 200만달러 책정
경찰, 의도적 매복 살인 여부 등 의문점 집중 수사
롱비치 소방국은 17년 동료 사망 소식에 조문 물결

 

25일 롱비치에서 발생한 방화 및 총격 사건(본보 25일 보도) 용의자가 한인 남성으로 밝혀졌다. 

롱비치 경찰국과 롱비치 소방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51분께 롱비치 시내 이스트 4가에 위치한 11층 노인아파트 커버넌트 매너(Covenant Manor)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제10 소방서 소속 데이브 로사(45) 캡틴이 아파트 2층에 앉아 있던 방화범이 발사한 총에 맞아 세인트메리 메디컬센터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로사 캡틴 외에도 소방관 어네스토 토레스(35)와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인 등 2명이 총격을 받은 가운데 토레스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노인은 중상을 입고 입원중이다.
 
경찰은 용의자 토마스 김(77) 씨를 살인, 2건의 살인미수, 방화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총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리볼버 1정과 2점의 폭발물을 김씨의 아파트에서 발견했다.
 
62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 및 18세 이상 장애인들이 거주하는 이 아파트의 주민인 김씨는 2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카운티 유치장에 수감됐다.
 
이날 새벽 폭발에 이어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커버넌트 매너 아파트에 도착한 로사 캡틴 등은 개솔린 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창문 몇 장이 깨어지고 스플링클러가 자동 작동된 것을 발견하고 조사를 벌이다가 총격을 받았다.
 
숨진 롱비치 소방국의 17년 베터런 데이브 로사 캡틴. [AP]
 
로버트 루나 롱비치 경찰국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소방국과 경찰은 형제 같은 사이다. 우리 모두는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며 “수사관들이 용의자가 의도적으로 불을 지르고 매복해 있다가 소방관들을 유인, 사살한 것인지를 포함 여러 가지 의문점들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직도 맞춰야 할 퍼즐 조각,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정보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용의자의 형제인 조지 김 씨는 롱비치 지역 신문인 프레스-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토머스 김이 1960년대에 미국으로 유학 와 대학을 졸업한 후 토목 엔지니어로 일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 현장에서도 근무하다가 미국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자신은 토머스 김 씨와 30년간 왕래가 없었다고 밝힌 조지 김 씨는 "토머스 김과 아내 사이에 딸이 있었다. 아내는 토머스 김이 도박에 빠지자 그의 곁을 떠났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민권자로 추정되는 토머스 김 씨는 수년 전 차량 절도를 저지른 전과가 있다.
 
김장섭 기자 fish153@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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