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40대 한인 남성, 언쟁중 우버 운전사에게 피살... 콜로라도 덴버

총격 용의자인 우버 운전사 마이클 행콕(왼쪽)과 피살된 승객 김현수 씨. [폭스31 덴버 방송 화면 캡처]@

 
40대 한인 남성이 심야에 우버 운전사에게 총격 피살되는 사건이 1일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우버가 운전사들을 채용할 때 신원 조회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어나 전국적인 시선을 모으고 있다.
 
덴버경찰국은 이날 새벽 2시47분께 자신의 회색 니산 승용차 안에서 반자동소총을 수차례 발사, 김현수(45·잉글우드) 씨를 숨지게 한 우버 운전사 마이클 행콕(29·오로라)을 1급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콜로라도에서는 차 안에 권총을 보관하는 데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웹사이트에 따르면 우버 측은 운전사나 승객 모두 총기를 소지하고 우버에 탑승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후 덴버 카운티 유치장에 수감된 행콕은 김씨를 태우고 25번 프리웨이 남쪽으로 향하던 차안에서 김씨와 언쟁을 하던 중 유니버시티 드라이브 인근에서 김씨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격 직후 차량은 출구 콩크리트 장벽을 들이받고 멈춰섰으며 차로 인근을 지나던 목격자가 911로 신고했다.
 
목격자는 “우버 운전사가 승객이 자신을 공격하려고 해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갓길에 세워진 차 운전석 옆에 한 남성이 몸을 수그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경찰에 밝혔다.
 
현장에 출동한 경관들은 차량 조수석에 피를 흘린 채 쓰러진 김씨를 발견하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행콕을 체포했다. 행콕의 지인들은 사건 후 “행콕은 매우 나이스한 사람으로 자신의 크리스천 신앙에 대해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는 말로 그를 옹호했다.
 
김씨는 덴버헬스메디컬센터로 이송됐으나 병원에서 사망했다. 김씨는 부인과 한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40구경 반자동 소총 10개의 탄피를 발견했으며, 행콕은 변호사 접견 없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콕은 경찰 신문 중 호흡에 곤란을 느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우버 측은 사건 후 "덴버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행콕의 우버 앱 접근을 즉시 중단했으며 경찰 수사에 계속 협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장섭 기자 fish153@kukminusa.com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