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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북 정상회담 한다면 싱가포르서 내달 12일 열릴 것"

 "정상회담 재개 관련 북한과 생산적인 대화중"
 "필요하다면 개최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과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미북 정상회담을 한다면 싱가포르에서 내달 12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정상회담 (개최 논의) 재개에 관해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개최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북미 간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6·12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에서 '유턴'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논의 중"이라며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그것(미북 정상회담)을 무척 원하고 있다. 우리도 그것을 하고 싶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깜짝 놀랄만하고 어질어질한 반전"이라며 북한과의 말 폭탄 전쟁 끝에 정상회담 수락을 통해 화해모드로 급선회했던 때 만큼이나 현란한 '외교적 댄스'를 보여준 사례로 꼽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험 회담'에 대해 다시 문을 열었다"며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급반전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보여준 '외교적 롤러코스터'는 특유의 협상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그가 이날 '북한이 게임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누구나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자신을 '거래의 달인'으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미 양측 사이에 오간 '말의 전쟁'이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극적 선회에 대해 "통상적인 주고받기"라고 말한 것이나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이 과정상의 "우여곡절"이라고 표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전날 담화를 통해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며 회담 개최 의지 재확인과 함께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데 대해 '화답'을 하는 연장 선상에서 나온 것이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도 잇따라 정상회담 재추진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과의 회담과 관련해 아마도 곧 어떤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다"고 했고, 세라 샌더스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6·12 싱가포르 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회담이 6월 12일 열린다면 우리는 준비돼 있을 것이고 그와 관련한 것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회담 재성사 가능성에 대비, 약 30명가량의 미국 측 선발대도 오는 27일 싱가포르로 떠나기로 한 일정을 아직 취소하지 않은 채 여전히 출장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이 때문에 미북 간 물밑접촉을 통해 일단 원점 회귀한 미북 정상회담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이번 회담의 최대 의제로, 양측이 그동안 이견을 노출해온 비핵화에 대한 사전 조율이 어느 정도 진전을 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선 비핵화-후 보상'을 골자로 한 리비아 모델과 선을 그으며 대안으로 제시한 '트럼프 모델'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일괄타결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단계적 비핵화'를 거론한 것이 접점 마련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한차례 회담이 무산된바 있는 데다 양측간 불신도 쌓여 있는 상태여서 회담 개최 카드가 살아난다 해도 세부 조율이 늦어질 경우 그 시점이 당초 시간표인 6월 12일에서 미뤄질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전임 정권들과 달리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판 깨기'도 주저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비핵화 로드맵에 원하는 수준의 합의가 담보되지 않는 한 섣불리 회담장에 나서지 않으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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