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찬란한 4월'… 평균자책점·피안타율 모두 리그 상위

작년 1승 4패, 평균자책점 4.05→올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로 반등
 
역투하는 LA 다저스의 류현진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활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찬란한 4월'을 뒤로 하고 5월을 새롭게 준비한다.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은 5월 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 방문경기로 잡혔다.

류현진은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끝으로 4월 등판을 마쳤다.

이달에 거둔 성적은 눈부실 정도다.

류현진은 5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를 올렸다. 팀 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고, 팀 내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1승 4패, 평균자책점 2.84인 팀의 에이스이자 지구 최강의 투수 클레이턴 커쇼보다도 좋다.

베테랑 좌완 리치 힐은 왼손 가운뎃손가락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고, 또 다른 왼손 알렉스 우드는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4.11로 부진한 상황에서 시즌 초반 다저스 선발진을 류현진과 일본인 우완 마에다 겐타(2승 2패, 평균자책점 3.76) 두 아시아 투수가 이끈 셈이다.

우리보다 하루 늦은 현지 시간으로 아직 4월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투수 부문별 순위에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30일 현재 평균자책점은 리그 6위, 다승 공동 7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5위(0.85)다.

지난해 힘없는 속구로 장타를 거푸 허용했지만, 올해엔 피안타율 낮은 순위에서 리그 3위(0.152)로 급반등했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던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부터 2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와 탈삼진 8개 이상 경기로 3연승을 질주하며 올 시즌 기대를 부풀렸다.

속구 평균 시속 140㎞대 중반을 유지하며 빠른 볼의 제구 능력을 키운 점이 상승세의 발판이 됐다. 컷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의 위력도 덩달아 살아났다.

류현진의 9이닝당 탈삼진 비율은 10.8에 달한다.

이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좋은 4월 성적이다.

2013년 빅리그 무대를 밟은 류현진은 그해 3∼4월 6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3.35를 올려 성공리에 데뷔했다.

이듬해 3∼4월엔 7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거뒀다.

왼쪽 어깨와 팔꿈치에 탈이 나 수술대에 오른 바람에 2015년과 딱 한 번 등판한 2016년의 4월 등판 기록은 없다.

수술과 재활을 거쳐 세 시즌 만에 돌아온 작년 3∼4월엔 1승 4패, 평균자책점 4.05로 고전했다.

올해 첫 등판에서 가장 부진한 내용(3⅔이닝 3실점)을 남긴 장소에서 5월을 시작하는 류현진이 애리조나에 빚을 갚고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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