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국 강정호의 MLB 복귀 필수 조건…약물치료 프로그램

MLB 노사 협약에 따라 제정…구단 징계 경감에 도움
 
강정호가 미국 비자를 발급받아 피츠버그 합류했다.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 취업 비자를 취득한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다시 해적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려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MLB 사무국과 MLB 선수노조의 노사협약에 따라 제정된 '공동약물예방치료프로그램'(Joint Drug Prevention and Treatment Program)에 참여해야 한다.
 
26일 강정호의 피츠버그 합류 소식을 전한 미국 언론은 강정호가 이 의무를 완수한 뒤에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구단 시설에서 본격적으로 빅리그 재입성을 준비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동약물예방치료프로그램은 알코올과 약물에 중독돼 처벌받은 선수들의 회생 프로그램이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 운전 사고를 냈다가 과거 두 차례나 이와 똑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MLB 노사협약에 따르면, 마약, 알코올에 취한 채 운전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다가 사법 당국에 적발돼 체포 또는 기소된 선수는 반드시 합동치료위원회에 출석해야 한다.
 
세 차례 음주 운전에 따른 '삼진 아웃'으로 운전면허마저 취소된 강정호는 팀에 복귀하면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기로 이미 지난해 초 구단과 합의했다.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권장된 (알코올) 치료프로그램의 참여는 선수의 자발적인 선택 사항으로 이를 이수하지 않아도 선수가 징계를 받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참여하면 구단 또는 MLB 사무국 커미셔너가 부과한 징계를 경감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피츠버그 구단과 MLB 사무국의 추후 징계를 피할 수 없는 강정호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그나마 징계를 덜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비자 취득과 함께 미국에 입국한 강정호는 곧 관련 프로그램 이수를 시작할 참이다.
 
피츠버그 구단은 조만간 강정호의 복귀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 참여 결과에 따라 의료진과의 협의로 강정호의 이수 기간은 줄거나 늘어날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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