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이하 한국시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새벽잠 설치지 않도록 제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12시15분쯤 2018 남북정상회담 중간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미공개 대화 내용을 전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48분쯤 평화의집 1층 환담장에 입장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서 대북특사단이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앞으로 발뻗고 자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한번 더 “(문 대통령이) 새벽잠 깨지 않도록 제가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새벽잠’을 언급한 건 두번째다. 그는 지난 3월 평양을 방문한 대북특사단에게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NSC를 개최하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오늘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잠 설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이제는 실무적 대화가 막히고,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면 대통령하고 나하고 직통전화로 이야기하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표현대로 ‘선제적’으로 평화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11시55분쯤 오전 회담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남측에서, 김 위원장은 북측에서 각각 휴식을 취하고 있다. 두 정상은 오후 첫 일정인 남북정상회담 기념 소나무 심기 행사에서 다시 만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