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팀, 폴란드와 막판 난타전… 2-3 석패

한국 미드필더 이재성이 28일(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 실롱스키 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상대 윙백 아르투르 엥제이치크와 뒤엉켜 넘어지고 있다. AP뉴시스

한국이 폴란드에 졌다. 무기력했던 전반전과 다르게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동점을 만들었지만 정규시간을 넘기자마자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의 실롱스키 경기장에서 폴란드와 가진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원정경기에서 대등한 싸움 끝에 2대 3으로 졌다. 정규시간 종료를 4분 남기고 2-2까지 추격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1분 폴란드 미드필더 피오트리 지엘린스키(나폴리)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지난 24일 북아일랜드 원정경기에 이어 유럽 원정 2연패를 당했다.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만날 스웨덴을 가상해 북아일랜드를, 독일을 대비하기 위해 폴란드를 ‘모의고사’ 상대로 삼았다. 모든 경기에서 1골 차이로 추격한 점은 성과로 남았다.
특히 FIFA 랭킹 6위의 강호 폴란드를 상대로 2골을 넣은 점은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스코어 3대 2는 축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전개로 평가돼 브라질의 전설 펠레의 이름을 붙인 ‘펠레 스코어’로 불리고 있다.

전반전만 해도 주도권을 폴란드에 빼앗겼다. 폴란드 스트라이커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31분 카밀 그로시키(헐시티)의 크로스를 머리로 우리 골문 안에 밀어 넣었다. 폴란드의 선제골. 그로시키는 전반 44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1골 1어시스트로 폴란드의 공격을 주도했다.  
 
폴란드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왼쪽)가 28일(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 실롱스키 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한국 수비수 장현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AP뉴시스

한국은 만회골 없이 0-2로 뒤진 채 전반전을 끝냈다. 하지만 후반전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0-2로 패색이 짙은 후반 39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창민(제주)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2분 뒤에는 박주호(울산)의 패스가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유럽파와 K리거가 2골을 합작했다.


하지만 전‧후반 90분을 모두 마치고 정규시간을 넘어가자 폴란드는 집중력을 응집했다. 지엘린스키는 후반 추가시간 1분 왼발 중거리 슛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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