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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일, 폐암 3기·체중 7㎏ 감소… “엄앵란과 함께하고 싶다”

MBC ‘사람이 좋다’ 화면 촬영.
 
암 투병 중인 영화배우 신성일의 근황이 공개됐다.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그는 체중이 크게 감소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BC ‘사람이 좋다’는 20일 폐암 판정 후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신성일의 모습을 다뤘다. 신성일은 이날 체중이 많이 감소한 듯 핼쑥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는 “한 7㎏ 빠졌다. 입맛이 떨어졌다. 의사가 더는 빠지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군것질도 하고 아령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딸 강수화씨가 틈틈이 요양병원에 들러 신성일을 돌봤다. 신성일은 병원 측에 요청해 책상을 들여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영어 공부 등을 했다. 체력 관리를 위해 운동도 꾸준히 했다. 강씨는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부지런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했다”며 “책을 가까이하라고 배웠다. 아버지 방에는 클래식 음반과 책이 빼곡했다”고 전했다.
 
신성일은 지난해 6월 말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평소 마라톤과 헬스 등을 즐기고 술과 담배를 멀리했던 그에게 갑작스러운 암 진단은 큰 충격이었다. 그는 “뜻하지 않게 찾아온 병으로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신성일은 현재 빠르게 호전돼 가고 있다고 한다. 생존율이 20%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5번의 항암치료와 25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전남 광주 인근의 한 요양병원에 머무르고 있다.
 
신성일은 이날 아내 엄앵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는 병문안을 온 딸에게 “둘러보고 엄마를 설득해서 여기 오게 해”라고 했다. 강씨가 잠옷을 선물하자 “네 엄마를 만나는 시간은 잠옷 입었을 때밖에 없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물리치료사는 “선생님이 수중치료를 받으며 아내와 함께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신성일이 암 선고를 받던 날 엄앵란이 병원비를 부담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1964년 세기의 커플로 불리며 결혼한 후 계속된 불화로 별거 생활을 하고 있다.
 
강씨에 따르면 신성일은 엄앵란과 1975년부터 별거 생활을 했다. 확연히 다른 생활 습관이 이유였다고 한다. 신성일은 새벽 6시면 잡곡밥에 싱거운 반찬으로 아침 식사를 했던 반면 엄앵란은 오후 12시에 쌀밥과 짠 반찬으로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했다.
 
2016년 엄앵란이 유방암 수술을 받게 돼 20여 년 넘게 별거 생활하던 신성일이 집으로 돌아왔다. 강씨는 “현재도 각자 생활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별거 아닌 별거'가 됐다”며 “어머니 아버지는 결혼하면 안 될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멋진 싱글로 남았어야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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