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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안희정 뽀뽀받던 文대통령, 주변에 ‘미투 대상’ 많아”

안희정 충남 도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한 정무비서 김지은씨.

자유한국당이 성폭행 사건에 휘말린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비판의 화살을 문재인 정권을 향해 돌려 겨눴다.

홍지만 한국당 대변인은 6일(한국시간) ‘문재인 정권의 치 떨리는 이중성’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토할 것 같은 역겨움이 올라온다는 국민 반응이 밤새 전해졌다”고 했다. 그는 “안희정의 뽀뽀를 받으며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서로 얼싸안던 대선 당일의 모습이 갑자기 떠오른다”며 “도대체 왜 문재인 대통령 주변에는 ‘미투 인사’가 이렇게 많은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여권엔 미투 당사자와 부역자가 판을 친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보고, 문재인 정권을 지지한 진보 인사들을 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사자가 아니라고 발뺌할 일이 아니다. 문재인 정권이 보수 정권과 보수 인사에 손가락질하던 때를 생각하면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변인이 언급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과거 저서에 쓴 일부 표현으로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다. 또 홍 대변인이 ‘진보 인사’로 지적된 인물은 미투 운동으로 성폭력 사건의 중심에 선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다. 이씨는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당시 후보의 찬조연설을 했다.

홍 대변인은 “자기만 고결한 듯 도덕을 휘두른 진보의 이중성에 소름이 돋는다”며 “백장이 쇼를 한 민주당도 가증스럽기는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희정을 차기 최고 지도자로 꼽은 그들은 부끄러워해야 하고, 석고대죄 해야 한다”며 “썩은 몸에 향수만 뿌리고 그걸 미끼로 국민의 표를 구걸하고, 그것도 분수에 넘게 많이도 얻어갔던 지난 대선을 반성해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앞으로 정치는 미투 정권과 순수 보수 세력의 대결”이라고 선언하며 “우리는 문재인 정권의 도덕성을 더욱 치열하게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투를 적폐로 규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도 요구한다. 그렇게 말 잘 듣는 검찰을 동원하면 이 문제가 발본색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 지사의 수행비서 김지은씨는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지사에게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지사가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달에도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발언이 이어져 충격을 안겼다. 보도 직후 더불어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안 지사를 제명·출당 조치했다. 이후 안 지사는 6일 새벽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지사직 사퇴와 정치 활동 중단 의사를 밝혔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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