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안희정이 성폭행”… 미투에 훅 간 대선주자

현직 비서 김지은 “安 미투 운동 언급 후 성폭행… 폭로 결심”
 


유력한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현직 비서의 폭로가 나왔다.
 
안 지사 정무비서 김지은씨는 5일 jtbc뉴스룸에 나와 수행비서를 맡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네차례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미투 운동이 한창 벌어지던 2월에도 성폭행이 이어지자 폭로를 결심했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방송에서 수행비서 시절인 지난해 7월 러시아 출장과 같은해 9월 스위스 출장기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출장 이후 김씨의 직책은 정무비서로 바뀌었다.
 
김씨는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에서 “(안 지사와) 합의한 사이 아니다. 상사이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사이”라며 “안 지사 주변에서 또 다른 성추행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성폭행 이후) 안 지사가 비밀 텔레그램으로 ‘내가 미안하다 내가 부족했다 다 잊어라.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 풍경만 기억해라’ 항상 잊으라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씨는 “안 지사가 2월 25일에 밤에 불러서, 미투에 대한 얘기 했다. 최근 미투 논의 보면서 ‘너한테 상처되는 건지 알게 됐다 미안하다, 괜찮냐’ 라고 말하면서 그날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당시는 지난 1월 29일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성추행을 폭로한 뒤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시기였다.
 
김씨는 자신이 폭로를 결심하자 안 지사가 계속 미안하다고 연락해 왔다고 했다. 그는 “안 지사가 가장 두렵다”면서 “다른 피해자 있다는 것도 안다. 그분들도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씨는 6일 안 지사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이에 안 지사는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면서도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며 “강압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안 지사 측은 조만간 자세한 추가 공식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