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겨울폭풍 경보에 샌타바버라 카운티 3만명에 강제 대피령

"산불에 산사태, 이제 겨울폭풍까지…"
 
풍광 좋기로 유명한 샌타바버라 주민들이 지난해 연말부터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피령에 한숨 짓고 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 재난당국은 2일 강력한 겨울폭풍이 예보됨에 따라 언덕에 형성된 주택가 주변 주민 3만여 명에게 강제 대피령을 발령했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카운티 경찰국의 빌 브라운 국장은 "기상예보로는 폭풍이 어느 정도 수준일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인명과 재산 피해의 우려가 있어 대피령을 내린 것"이라며 "경찰관과 소방대원들이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대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재난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토머스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산불로 가옥 수천 채가 불에 탄 뒤 이어진 폭우로 허약해진 지반이 무너지면서 산사태 피해도 잇따랐다.
 
몬테시토에 사는 주민 해리어트 모슨(76)은 AP통신에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거다. 그런 일이 또 일어난다니 믿을 수 없다. 진짜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때 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카운티에서는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우버와 리프트가 주민들을 안전지대까지 대피하도록 무료 차량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립기상청(NWS)은 캘리포니아 주의 가장 큰 산맥인 시에라 네바다에 시속 200㎞의 강력한 눈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교통국은 콜팩스와 네바다 주 경계 사이에 있는 80번 주간(州間) 고속도로를 눈폭풍 우려 때문에 일시 폐쇄했다.
 
타호 호수 주변 산악지역에는 시간당 2인치(약 50㎜)가 넘는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샌타바버라 카운티에서 경찰관의 대피 권고 듣고 있는 주민.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