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로타, 모델 성추행 의혹 “갑자기 손가락 물지 않겠냐고”

로타 인스타그램

사진작가 로타(본명 최원석·40)의 모델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MBC ‘뉴스데스크’의 28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서다. 로타는 미소녀 콘셉트 화보로 이름을 알린 작가다. 그동안 몇 차례 성 상품화 논란을 촉발했지만 성범죄 가해자로 지목된 것은 처음이다.
 
‘뉴스데스크’에 피해를 호소한 여성은 대학에 재학하면서 모델로 활동했던 5년 전 자신의 SNS 사진을 본 로타로부터 촬영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방송에서 “당시만 해도 유명 작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사실에 기뻤다”고 기억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촬영장에서 무너졌다.
 
그는 “(로타가) 갑자기 자신의 손가락을 물지 않겠느냐고, 촬영 중 여성에게 한번은 이걸 시켜본다고…(말했다). 계속 어루만졌다”고 주장했다. 신체접촉을 거부했지만 멈추지 않아 촬영장을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여성은 사건 직후 ‘예뻐서 참을 수 없었다’는 로타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더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촬영된 사진은 당초 어깨 위만 찍는다던 약속과 다르게 전신이 노출돼 있었다. 그는 이 사진이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로타의 촬영 요구를 두 차례 더 응한 뒤 모델 활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로타는 서태지 아이유 구하라 설리 등 톱스타들의 화보·앨범재킷용 사진을 촬영했다.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모델과 작업한 화보도 있다. 화보는 대체로 세일러복, 브루마 같은 일본 여학생 단체복이나 란제리, 비키니를 모델에게 입힌 미소녀 콘셉트가 많다.
 
그동안 예술과 외설, 표현의 자유와 왜곡된 성의식 사이에서 외줄을 탔지만 모델로부터 성범죄의 가해자로 지목된 적은 없었다. 성 성품화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8월 케이블채널의 한 토크쇼에 출연해 “많은 작품을 하고 있지만 유독 미소녀 관련 이슈만 부각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로타의 성추행 의혹은 SNS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뒤늦게나마 언론 보도를 통해 피해를 주장한 여성에 대한 지지 발언도 잇따랐다. 로타는 ‘뉴스데스크’에 “촬영 중 모델의 동의를 구했고, 당시 아무 문제 제기가 없었다”며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