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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큰잔치 참가 김성태 목사 소천

시니어센터서 장구팀으로 공연 기다리던 중 갑자기 쓰러져
 
설날 큰잔치 행사 시작 전에 김성태 목사가 갑자기 쓰러지자 참석했던 미구엘 산티아고 주 하원의원(오른쪽부터), 허브 웨슨 LA 시의회 의장, 브래드 이 시니어센터 부이사장, 데이빗 류 LA 시의원 등 내빈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설날을 맞아 이국에서 생활하는 한인 노인들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열린 잔치에서 70대 한인 목사가 갑자기 쓰러져 숨지는 일이 발생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5일 LA 한인타운 올림픽 블러버드와 놀만디 애비뉴 코너 코리아타운 시니어센터 2층 강당에서 시니어센터(이사장 이영송)와 LA올림픽라이온스클럽(회장 김기형)이 공동 주최한 ‘설날 큰잔치’에서 장구팀의 일원으로 참가하려던 김성태 목사(71·빅토빌 거주)가 오전 11시께 급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 목사는 첫 순서인 ‘희망의 북소리’에 나오기 위해 강단 무대 아래 왼편 플로어에서 기다리던 중 사회자 브래드 이씨(시니어센터 부이사장)가 마이크를 들고 행사진행을 막 시작하려던 순간 갑자기 나무토막처럼 앞으로 고꾸라졌다.

사건 당시 행사장에는 250여명의 노인들은 물론 허브 웨슨 LA 시의장, 데이빗 류 LA 시의원, 미구엘 산티아고 주 하원의원, 로라 전 LA한인회장, 황인상 LA 부총영사 등 귀빈들이 참석해 있었으며, 돌발상황이 발생하자 주최 측과 현장에 있던 경관 4~5명이 즉시 911에 연락했다. 수 분만에 출동한 구급요원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등 김 목사를 살려보기 위해 노력했으나 김 목사는 끝내 소천되었으며, 그 자리에 있던 엄한광 목사가 고별기도를 했다.

소식을 듣고 고인의 누나, 매형 등이 현장으로 달려왔으며 애리조나에 사는 아들도 급히 LA로 왔다. 평소 봉사정신이 투철했던 김 목사의 사망 원인이 심장마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지인들에 따르면 시니어센터에서 1년 넘게 장구를 배우던 고인은 최근 빅터빌로 이사 갔다가 설날 큰잔치에 참가하기 위해 LA로 왔다. 그는 한국에서 장교로 제대하고 미국에서도 군 복무를 했으며 성가단원으로도 열심히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자 참석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떡국과 뷔페식 음식을 먹고 귀가했다.
 
설날 큰잔치 직전 김성태 목사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코리아타운 시니어센터에서 노인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장섭 기자 fish1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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