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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고교서 퇴학생이 총기 난사... 17명 사망·16명 부상 참극

화재경보기 눌러 사람들 불러낸 뒤 총질
경찰, 퇴학당한 19세 용의자 붙잡아 
 
응급요원들이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AP]

14일 플로리다의 한 교등학교에서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것으로 보이는 퇴학생에 의한 총격 사건이 발생, 최소한 17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다. 

CNN, USA 투데이 등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현지 시각)부터 마이애미에서 북쪽으로 50마일, 포트로더데일에서 서북쪽으로 30마일 떨어진 파크랜드 시에 소재한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과거 니콜라스 크루즈(19)로 신원이 확인된 과거 이 학교 재학생이 나타나 복도를 오가며 총을 마구 쏘아댔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학생과 성인이 모두 포함됐으며, 12명은 학교건물 안에서, 2명은 건물밖 교내에서, 1명은 거리에서, 2명은 병원에서 각각 숨졌다. 경찰은 크루즈가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내 총격을 가하기 위해 일부러 화재경보기를 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현장을 떠난 지 1시간 내에 체포된
크루즈는 학생 징계의 일환으로 이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으며 총기에 집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즈가 사용한 총기는 AR-15 계통의 반자동 소총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브로워드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사망자가 이날 5시30분 현재 사망자가 17명에 달하는 가운데 부상자도 적지 않아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용의자는 이 학교에서 주니어 ROTC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나자 일부 학생들은 즉각 바리케이드를 치고 교실에 숨거나 외부로 도망친 가운데 경찰과 앰뷸런스가 현장에 출동하고 뉴스를 들은 부모들이 급히 학교로 달려가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학생들은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총소리를 듣도 처음에는 소방훈련이거나 밸런타인스 데이를 축하하는 폭죽으로 생각했으나 나중에 총격임을 깨닫고 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총격 사건 뉴스를 듣고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로 달려온 학부모들이 울며 자녀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AP]

피해자들은 학교 인근 길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후 브로워드 메디컬센터와 브로워드 헬스 노스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독범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총격이 집에서 시작된 뒤 학교로 옮겨져 계속되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브로워드카운티 셰리프국장 스캇 이스라엘은 “용의자는 과거에 이 학교를 다녔던 학생이다"며 "사건에 앞서 사전 협박이나 경고를 받은 일은 없다"고 밝혔다.

로버트 런씨 브로워드카운티 교육감은 “캠퍼스 안전을 위해 학교당 평균 2명의 경찰을 배치했었다”며 “참으로 참혹한 상황이다. 우리 모두에게 끔찍한 날이다. 이런 날이 오지 않기만을 기도했었다”라고 말했다.

2013년 이래 미국 내 학교 캠퍼스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272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교내 안전이 미국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올 들어 한 달 보름 사이에 일어난 총격만도 무려 18건에 달해 충격을 주고 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 파크랜드 소재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구글 지도]

김장섭 기자 fish153@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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