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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모래’처럼 사라지는 ‘내집 장만’의 꿈

애나하임 패사디나 랭캐스터 등 세입자 비율 급등

 

남가주에서 세입자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C의 한 신축 아파트.


세입자 수가 홈오너 수를 갈수록 크게 압도하면서 남가주 주민들의 내 집 장만의 꿈이 손 안의 모래처럼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웹사이트 렌트카페(RENT cafe)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랭캐스터애나하임패사디나샌타애나 지역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6년 랭캐스터의 인구 중 세입자 비율은 36.2%였으나 10년이 지난 2016년에는 무려 51%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애나하임은 46.3%에서 57.9%로 껑충 뛰었다. 10년 새 패사디나는 49.9%에서 58.3%샌타애나는 48.2%에서 56.6%로 높아졌다.

노스리지 소재 멜윌슨부동산의 멜 윌슨 브로커는 세입자 비율이 급증하는 것은 고공행진하는 주택가격과 관계가 있다며 주택공급이 부족하고 이는 중산층 주민들에게 큰 타격을 주는 파급효과를 불러온다고 말했다.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인 남가주의 주택가격은 매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중산층의 주택 구입을 어렵게 만들고 렌트를 선택하게 한다.

하지만 문제는 아파트 공급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임대료도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윌슨은 렌트 인상 조례(rent control)가 적용되지 않는 많은 지역에서 1베드룸 아파트는 1,700~1,800달러부터 시작된다며 그런데도 고작 크기는 600~700스퀘어피트인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업계 트렌드를 추적하는 점퍼(Zumper)에 따르면 LA의 1베드룸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전년대비 15.6%나 폭등하면서 중간 렌트가 2,300달러를 기록했다이는 가장 렌트가 비싼 10대 미국 주택시장에서도 최고로 높은 인상폭이다. 2베드룸의 중간렌트는 11.1% 오른 3,200달러였다.

렌트가 13번째로 높은 롱비치의 경우 같은 기간에 10.3%가 놀라 1베드룸이 1,50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 것은 중간 가격은 렌트의 절반은 이보다 높고나머지는 이보다 낮다는 의미이므로 쓸 만한 아파트를 구하려고 나설 때 실제 렌트는 종종 이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이다샌타모니카의 경우 일부 2베드룸 아파트 렌트가 4,000~6,000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김장섭 기자 fish153@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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