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기업가 패트릭 순-쉬옹...5억 달러에 인수
미국 6대 일간지에 속하는 136년 전통의 LA타임스가 남가주의 억만장자 패트릭 순-쉬옹(65)에게 팔리게 됐다.
7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이 신문과 샌디에고 유니온-트리뷴을 18년 동안 소유해 온 트롱크(Tronc) 사는 두 신문을 남아공 태생 의사 출신 바이오텍 기업가 순-쉬옹에게 약 5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매 계약은 오는 4월 종결될 예정이다.
시카고 트리뷴, 볼티모어 선, 뉴욕데일리뉴스 등도 소유한 신문 재벌 트롱크 사도 이날 발표를 통해 “순-쉬옹의 투자사인 난트 캐피털(Nant Capital) 사가 LA타임스와 샌디에고 유니온-트리뷴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트롱크에 투자해 온 대주주 순-쉬옹은 경제전문지 포천에 의해 78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중인 것으로 평가된 기업가로 엘리 브로드, 데이빗 게픈, 론 벌클과 더불어 남가주의 대표적인 갑부로 꼽혀 신문업계의 사양세와 더불어 취재인력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LA타임스로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암 연구에 정통한 외과의사 출신인 의학계의 천재 순-쉬옹은 1952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중국계 부모 아래서 태어났으며 미국으로 이주한 뒤 제약 연구회사인 비보알엑스(VivoRx)를 설립, 해산물 추출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120개 이상의 의료관련 특허를 소유해 거부가 되었다.
순-시옹은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 난트헬스, 난트케이웨스트의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로 10년째 LA 최고부자(순자산 기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연봉만 무려 3억2,460만 달러에 달하는‘미국 최고연봉 CEO’다. 미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지분 일부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인수 과정에서 보건의료 분야 자문을 맡는 등 정치권과도 가깝다.
다만 쇼맨십과 야망에 비해 실적 면에서 불신을 받는 순시옹을 두고 포천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논란이 있는 의사가 LA타임스를 사들인다”고 표현했다. 2016년 상장된 난트케이웨스트 주가는 이후 87%나 폭락, 순시옹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을 남기고 있다.
한편 발행부수공사(ABC) 등에 따르면 LA타임스는 43만1,000명의 구독자를 보유, 인쇄 발행부수로 전국에서 6번째로 큰 일간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온라인 시장에서도 3,160만 명의 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김장섭 기자 fish153@kukminusa.com
미 6대 일간지 LA타임스, 중국계 억만장자 손으로
입력 : 2018-02-08 06: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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