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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 37명 '정정'… “부상자 중 사망 속출”



긴박한 현장서 경찰·소방·보건당국 중복 집계로 혼선 발생한 듯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 수가 37명으로 정정됐다. 긴박한 화재 현장에서 경찰·소방·보건당국의 중복 집계로 사망자 수에 혼선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상자는 여전히 많아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밀양보건소는 26일 “오후 3시10분 현재 환자를 이송한 병원에서 집계한 사망자 수는 모두 37명”이라며 “35명의 신원은 확인됐고, 나머지 2명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오후 1시20분쯤(한국시간) 브리핑에서 “39명이 숨지고 11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까지 경찰이 집계한 사망자 수는 41명이었다. 보건소는 “중복 집계로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 41명은 잘못된 숫자”라고 정정했다. 다만 부상자 113명 중 10명은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응급환자도 8명이다.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불은 오전 7시35분쯤 밀양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발생했다. 최초 119 신고자는 “1층 응급실에서 불이 났다”고 말했다. 화재는 저층에서 발생했지만 입원했던 환자는 대부분 거동이 불편한 고령이었다. 탈출이 용이하지 않았다. 화재 당시 병원 본관에는 100명, 본관 뒤쪽 요양병원에는 94명이 입원해 있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본관 1층과 2층이다. 세종병원은 1층에 응급실과 원무실, 2층에 입원실, 3층에 중환자실 등이 있다. 주된 사인은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된다. 소방대원은 화염이 거센 1층으로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 2층 출입구로 환자들과 병원관계자들을 대피시켰다. 요양병원 쪽에도 상당수 대원들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방당국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건물 전층을 수색 중이다. 경찰·소방당국은 합동 조사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철오 박상은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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