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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서 잇달아 지진…주민들 ‘빅원’ 닥칠까 불안

캘리포니아 규모 4.0 지진. [USGS 캡처]
 
23일 알래스카 강진 직후에 대피한 주민들.


알래스카 남동 해상에서 규모 7.9의 강진으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가 해제된 데 이어 25일 캘리포니아 주 연안 해상과 내륙에서 각각 규모 5.8. 4.0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8시39분 북 캘리포니아 해안선에서 164㎞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진앙은 샤스타-트리니티 국유림 인근 유리카에서 서쪽으로 185㎞ 떨어진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5㎞로 측정됐다.

USGS 지질학자 존 벨리니는 AP통신에 "해안가 주민 100여 명이 진동을 감지했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벨리니는 "이 지점은 지질 활동이 활발하지만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곳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립쓰나미경보센터는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2시에는 캘리포니아 내륙인 트래뷰코 캐년 북동쪽 8마일 지점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애나하임에서 남동쪽으로 약 30마일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6마일로 측정됐다.

광산 근로자 제시 발데스는 CBS LA 방송에서 "땅이 흔들리는 걸 느꼈고 폭발음 같은 것도 들렸다. 마치 초기 산사태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CBS LA는 이번 지진이 북쪽 샌타클래리타와 남쪽 샌디에고에서 감지될 정도였다고 전했다.

오렌지카운티 경찰은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없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이 지역 주민 수백 명은 잠에서 깨 지진에 대한 문의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앞서 이틀 전인 지난 23일 새벽 0시 31분 알래스카 주 알래스카만 코디액 섬에서 남동쪽으로 175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알래스카 남동부와 알래스카 반도, 알류샨 열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서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에도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졌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지난해 22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멕시코시티 강진과 이번 알래스카 강진으로 미 서부 태평양 연안 일대에 대규모 지진을 일컫는 '빅원'이 닥쳐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지진대와 화산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에 속해 있다. 미 서부 해안과 멕시코, 남미 서부 해안, 뉴질랜드, 대만, 일본 동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불의 고리에 속하는 남태평양 비누아투, 대만 동부 화롄, 일본 동부 해상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한 적이 있다.

연합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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