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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日 화산… 석달전 발리처럼 화산성 지진 급증

지난 10월 12일 일본 규슈 기리시마의 활화산인 신모에다케에서 화산재가 분출되고 있다.

일본에서 심상치 않은 화산 활동이 감지되고 있다. 남부를 중심으로 화산성 지진이 급증했다. 이미 화산재를 뿜어낸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화산처럼 대규모 분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본 규슈 미야자키 지역신문 미야니치는 4일 기리시마의 활화산인 신모에다케 일대에서 화산성 지진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기리시마는 일본 열도 4대 섬 중 최남단인 규슈에서 가고시마만을 낀 남부 도시다. 이미 지난 10월 12일 화산재를 뿜어 분출했다.

신모에다케는 기리시마산맥을 따라 해발 1421m로 치솟은 봉우리. 대규모 분출 정황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이 이 일대에서 관측한 화산성 지진은 지난 2일 하루에만 150회를 넘겼다. 앞서 신모에다케의 마지막 분출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던 2011년 3월이었다. 당시에도 하루 100회 이상 화산성 지진이 발생했다. 

한동한 잠잠했던 화산 활동은 6년 만에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후쿠오카 기상대는 화구 반경 2㎞까지 분화 경계 수준을 3단계로 높였다. 이 단계에선 입산이 통제된다.

일본의 화산성 지진은 발리 아궁화산 분출 이후 발견된 지각현상이다. 아궁화산은 지난 9월부터 화산상 지진 급증으로 분화 조짐을 나타낸 뒤 지난달 25일 화산재를 뿜어냈다. 용암은 아직 분화구에서 흘러나오지 않았다. 다만 붉은색을 띈 화산재 구름은 용암 분출이 임박한 정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은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지진·화산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속해 있다. 일본에서 하루 100회 이상의 화산성 지진은 지난달 29일 혼슈 동남부에서도 관측됐다. 동해를 낀 이시카와현 남부 하쿠산(최고봉 해발 2702m)에서 오전 3~7시 화산성 지진이 250회나 감지됐다.

하쿠산의 마지막 분출은 1659년으로 기록돼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2005년 관측 이후 처음으로 하루 200회 이상 지진이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하쿠산 일대에서 용암의 이동으로 인한 미동은 관측되지 않았다. 기상당국은 분화 경계 수준을 가장 낮은 1단계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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