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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北 선제공격 공론화… 주한미군 가족 이동해야”

그레이엄 “北 선제공격 공론화… 주한미군 가족 이동해야” 기사의 사진
사진=AP뉴시스


“미·북 군사적 충돌 다가와 
전쟁해야 한다면 난 할 것 
미 의회에서도 논의할 필요” 

맥매스터 “한·일 핵무장 가능” 
동북아 핵도미노 언급 주목
 

미국 의회에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공론화하고 주한미군 가족을 한국 밖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백악관 고위 인사는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북핵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북한이 최근 미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을 시험발사한 이후 연일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에서 나오고 있다.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진) 상원의원은 3일(현지시간)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북한이 핵무기를 탑재한 ICBM 완성을 향해 나아가면서 미국과 북한은 점점 군사적 충돌로 다가가고 있다”며 “만일 북핵을 중단시키기 위해 전쟁을 해야 한다면 나는 할 것”이라고 말해 선제타격 필요성을 제기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날마다 커지고 있다”고 말한 지 하루 만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특히 “주한미군을 파견할 때 배우자와 아이들을 동반시키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지금은 오히려 주한미군 가족을 한국 밖으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사 충돌에 얼마나 가까이 가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이 문제를 놓고 광범위하게 토론하고 있다. 의회에서도 이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다시 지하 핵실험이 일어나면 매우 심각한 미국의 반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한 대북 강경론자다. 그는 지난 8월에도 “북한이 도발을 계속한다면 전쟁이 불가피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해도 저쪽(한반도)에서 하고, 수천명이 죽어도 저쪽(한반도)서 죽지 이쪽(미 본토)에서 죽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발언도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 핵심 인사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맥매스터 보좌관은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북핵은 잠재적으로 한국과 일본을 핵무장시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에도 중대한 위협(grave danger)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 핵심 인사가 동북아 핵 도미노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중·러가 북핵 해결에 적극 나서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동시에 북핵이 제거되지 않을 경우 동맹국의 핵무장이나 선제공격 같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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