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수년째 잔걸음 OC한인회 회관 건립 마무리 되나

OC한인회 한인회관 건축위원회가 지난 26일 모임을 갖고 에스크로 오픈을 환영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김종대 회장이 한인회관 마련을 위해 구입을 추진 중인 건물 앞에서 그 동안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OC한인회 26일 에스크로 열어
현 회관 옆 구 홈 쇼핑 플러스
200여만 달러에 구입 추진
내년 2월 경 마무리될 것으로
오득재 전회장 구입추진했던 곳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던 오렌지카운티 한인회(회장 김종대) 회관 건립사업이 마무리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는 지난 10월 26일 한인회관 건립을 위한 건물매입을 위해 에스크로를 오픈하고 구입절차에 들어갔다. OC한인회는 현재 한인회관 맞은편에 있는 홈 쇼핑 플러스 건물(9876 Garden Grove Blvd)을 197만 5000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한인회관 건축위원회는 현재 부족한 잔액 일부인 60만 달러 정도를 내년 2월까지 모금하기로 하고 내년 1월부터 모금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한인회가 소유하고 있는 잔액과 약정액을 모두 합하면 160만 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 이후 내부 수리비용까지를 예상하면 전체 60만 달러가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OC한인회의 설명이다.

한인회관 건립비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현재까지 한인회에서 보유하고 있는 금액은 총 83만 5000달러 정도다. 여기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물을 OC한미노인회(회장 박철순)에 매각할 경우 50만 달러의 수익이 발생된다. 재외동포재단에서 약속대로 지원금을 받게 되면 추가로 27만 달러가 들어온다. 김종대 회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지역 한인단체장들과 전직 한인 회장들을 초청해 경과보고를 하고 도움을 구할 예정”이라며 “에스크로가 마무리 될 때까지는 회관구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인회 건축위원회는 남은 잔여 기간 동안 모금액 목표를 50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 기금이 모금되지 않을 경우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이를 채울 예정이다. 한인회는 잔금을 은행융자로 받는다고 하더라도 매입을 추진 중인 건물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는 베트남 식당의 잔여 계약기간인 3년 동안 매월 5000달러의 수익이 들어오기 때문에 융자금을 납입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한인회가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구 홈쇼핑 플러스 자리는 총 7800스퀘어피트 크기로 현재 2500스퀘어피트는 베트남 식당에서 렌트해 영업을 하고 있다.

OC한인회의 회관건립은 지난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께 노명수 전회장이 1970년대 후반 지금의 한미노인회와 함께 구입한 현 회관이 한인회 활동에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추진했다. 당시 노명수 회장 직전 회장들도 간간히 회관건립을 추진해 왔지만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 정부의 자금과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지원금 등을 신청하는 등 본격적으로 추진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후 고 김진오 회장이 21대 OC 한인회장으로 취임한 후 회관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건강상 이상이 발견되면서 임기를 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회장을 사임하면서 회관 건립을 포기해야 했다.

이후 23대 오득재 회장이 취임하면서 다시 회관건립을 추진했다. 오 회장은 당시 현재 구입을 추진 중인 건물을 140만 달러를 내고 구입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24대에 들어서면서 김가등 회장은 한인회관 건립을 숙원사업으로 설정하고 대대적인 모금활동 등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 회장은 한인회관을 현재에 있는 가든그로브가 아닌 풀러튼이나 어바인 등 최근 한인들이 모여드는 밀집지역으로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25대 김종대 회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김종대 회장은 “모금 진행상황이나 보유기금, 정부지원금의 가능성 여부” 등을 고려해 다른 지역에서 회관을 건축하기는 현실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후 가든그로브의 역사적인 의미를 내세워 현 회관 인근에 건물 구입을 추진해 왔다. 김종대 회장은 “200만 달러 가까운 건물을 구입하면서 50만 달러 내외의 잔금을 모금하는 것은 큰 부담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지역의 뜻있는 한인들과 단체장들의 도움이 있다면 쉽게 OC지역 한인들의 숙원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정호 기자 jhshin@kukminusa.com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