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한글날, 10월 9일 된 이유… 태극기 게양하는 5대 국경일

세종대왕 동상. 국민일보 DB

한글날은 한글 창제를 기념하는 날이다. 3·1절,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과 함께 정부 지정 5대 국경일이다. 태극기를 게양할 경우 기와 깃봉 사이를 떼지 않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집 밖에서 보이도록 내걸면 된다. 

9일은 한글 창제 571돌이다. 한글에 대한 한문해설서인 훈민정음은 세종 28년(1446년) 9월 상순에 발간됐다. 훈민정음 해례본에는 발간일이 ‘정통 11년 9월 상순’으로 기록돼 있었다. 세종 28년 9월 상순의 마지막 날(10일)을 그레고리력으로 변환하면 1446년 10월 9일이다. 정부가 한글날을 매년 10월 9일로 지정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한글날의 첫 기념식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 11월 4일 조선어연구회, 신민사의 공동주최로 서울 남대문 식도원이라는 식당에서 열렸다. 조선이 제국주의 일본에 국권을 빼앗겼던 당시 한글날은 민간 기념일이었다. 명칭은 ‘가갸날’이었다. 한글날로 명칭이 바뀐 때는 1928년부터였다. 한글 창제일이 확인되지 않았고 사용하는 달력도 조금씩 달랐던 당시 한글날은 10월 28일, 10월 29일 등으로 변경됐다. 

한글 창제일이 확인된 시기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경북 안동에서 발견됐던 1940년이었다. 우리 정부는 광복 이듬해인 1946년 한글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식을 열었다. 한때 국경일이 아닌 기념일로 축소됐다. 2005년 12월 29일 국회에서 ‘국경일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2006년부터 한글날은 국경일로 지정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