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범 총기 주문 제작까지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은 전국적으로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꽃다발을 쌓아두고 있다.


CBS보도, 일부총기 고가 주문품
전국적으로 ‘총기규제’ 여론 일어
NRA 정치자금 대부분 공화당으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극을 저지른 총격범 스티븐 패덕이 사용한 총기 가운데 주문 제작된 고성능 화기가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BS방송은 지난 4일 패덕이 묵은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 스위트룸에서는 12정의 반자동 소총을 포함해 총 24정의 화기류가 발견됐다고 보도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CBS방송은 법집행기관의 한 소식통 말을 인용해 “수사당국이 압수한 무기 중 일부는 고성능이고 고가 제품으로 루이스 머신 앤 툴 컴퍼니(LMT)에서 제작한 주문제작(made-to-order) 총기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통해 ‘총기규제’의 필요성이 다시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이같은 내용은 총기규제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되는 것으로 예측했다. 너무 쉽게 총기를 구입할 수 있는 상황에서 주문제작까지 쉽게 이뤄진다는 점이 전국적으로 총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데 목소리로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또 총기규제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대표적인 로비단체 전미총기협회(NRA)의 대부분의 정치 자금이 공화당으로 흘러들어간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상,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총기규제에 난색을 보이는 것은 NRA의 전폭적인 정치후원금과 맞물려 있다며 세부적인 후원금 내역을 보도했다. 집계 결과,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 의원들이 후원금 상위 10위권을 독식했다고 전했다. 상원에서는 존 매케인(애리조나· 공화) 의원이 약 774만 달러, 하원에서는 프렌치 힐(아칸소·공화) 의원이 약 109만 달러로 총기협회 후원금 1위를 각각 차지했다.

정치후원금 상위 100위권으로 범위를 넓히더라도 하원에서는 99명이 공화당 소속이었다. 민주당에서는 유일하게 샌포드 비숍(조지아) 의원이 41위로 이름을 올렸다. 상원에서는 52석을 확보한 공화당이 상위 51위까지 독차지했고, 민주당 소속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패트릭 리 이(버몬트) 의원이 각각 52위와 53위를 기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총기규제 문제와 관련해 시간이 지나면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총기소지를 지지해 왔다.


신정호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