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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총기 사건 용의자, 대량 살육 치밀하게 계획?


미국 역대 최악의 총기 참사를 일으킨 스티븐 패덕(64)의 범죄 행각이 애초부터 대량살육을 목적으로 계획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패덕이 총기 개조부품인 ‘범프 스탁(bump-stock)’ 2개를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1발씩 발사되는 반자동 방식에 범프 스탁을 장착하면 1분당 400~800발의 완전자동 사격이 가능하다. 자동화기는 총기 보유가 자유로운 미국에서도 1986년 이후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범프 스탁을 결합한 총기는 합법적인 반자동 소총으로 분류된다. 패덕이 머무른 호텔 방에서는 사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스코프(조준경)와 거치대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100m 높이의 32층 호텔방에서 고공 사격한 것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평지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할 경우엔 바닥에 엎드려 몸을 피할 수 있지만, 머리 위에서 비오듯 총알이 떨어지는 상황에선 대응하기 어렵다. 사격을 위해 깨트린 호텔방 창문은 모두 2개다. 피해 규모를 키우기 위해 최적의 사각(射角)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뉴욕타임스(NYT)의 지적이다.

총격범이 창문 2곳을 모두 사용했는지 1곳만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공범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지만 일단은 단독 범행이라는 게 현지 수사당국의 입장이다. 패덕은 지난달 28일 호텔에 체크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일까지 사흘을 묵으면서 차근차근 준비한 것이다. 

지난 1일 오후 10시 8분께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인 스트립 지역에서 야외 콘서트 도중 관람객들을 향해 무차별 총기 난사가 벌어졌다. 이번 사건으로 현재까지 최소 59명이 숨지고 527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패덕은 범행을 저지른 호텔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직까지 뚜렷한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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