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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총격범 아버지, 사이코패스 은행강도”

AP뉴시스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범은 은퇴한 회계사로 별다른 범햄 전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그의 아버지가 유명한 은행강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음악 축제장에 무차별 총격을 가한 스티븐 패독(64)은 과거 회계사로 일했다. 패독의 형제 에릭은 패독이 수중에 돈이 많았다며 “유람선에서 비디오 포커를 즐길 정도로 부유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에릭은 패독이 1~2주 전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했고, 최근 자신에게도 문자메시지로 안부를 물었다고 말했다. 패독은 한때 결혼했지만 이후 여자친구와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는 없었다.

패독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북동쪽으로 약 128㎞ 떨어진 메스키토 지역에 거주했다. 이 곳은 주민 수가 약 1만8000명으로 은퇴자들이 주로 산다. 에릭은 1년 전 패독이 플로리다주 멜버른에서 메스키토로 이사하는 것을 도와줬으며, 당시에는 패독이 기관총을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에릭은 새벽 1시쯤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고 총격 사건에 관해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패독이 왜 사람들을 죽인 건지 알 수 없다며 “스티븐은 나의 형제다. 소행성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패독은 전날 밤 투숙 중이던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 앤 카지노’ 호텔 32층의 방에서 길 반대편의 음악 축제장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최소 58명이 숨지고 515명이 다쳤다. 

패독이 총기 난사 직후 호텔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별다른 범죄력이 없으며 경찰 수사망에도 올라있지 않았다. 총기는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패독에 관한 특이사항은 아버지의 범죄전력 뿐이었다. 에릭은 아버지인 벤자민 호스킨스 패덕이 유명한 은행 강도로 연방수사국(FBI)의 10대 수배자 명단에 든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가 이미 몇 해 전 세상을 떠났고 형제는 아버지를 잘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 등은 1969년 FBI의 탈옥자 수배 포스터에 벤자민 패덕이 등장했다며, 그가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으며 자살 충동을 느끼는 위험한 인물로 묘사돼 있다고 보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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