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미씨 남편 ‘청부살해’ 됐나… 관련 단서 발견


 
검찰이 탤런트 송선미씨 남편 고모(45)씨가 ‘청부살해’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고씨 외조부인 재일교포 사업가의 600억원대 재산을 둘러싼 분쟁과 고씨 피살 간 연관성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국면이 바뀌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한석리)는 재일교포 곽모(99)씨의 증여계약서를 위조해 600억원대 국내 부동산을 가로챈 혐의(사문서위조행사)로 25일 곽씨의 장남(71)과 장손(38) 및 이들을 도운 법무사 등 3명을 구속했다. 곽씨는 일본에서 호텔과 빠찡코 사업으로 수천억원대 자산을 모았으며, 12명의 자녀를 뒀다고 한다. 이 중 장남 부자는 곽씨가 서울, 대전 등의 부동산을 증여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이에 곽씨는 지난 6월 아들·손자를 고소한 상황이었다.
 
고씨 피살 사건을 맡게 된 형사3부(부장검사 이진동)는 살해범 조모(28)씨 거주지 압수수색에서 증여계약서 위조 관련 증거물을 다수 확보했다. 조씨가 두 사건 모두에 관련돼 있다는 뜻이었다. 그가 장손과 각별한 사이로, 최근까지 한 오피스텔에서 함께 살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조씨가 재산 분쟁 관련 각종 심부름을 했고, 장손에게 고씨의 동향을 보고한 정황도 나왔다. 사촌 관계인 장손과 고씨는 재산 분쟁 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씨와 장손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 살인과 연결되는 단서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26일 “고씨 피살 관련 석연치 않은 단서가 발견돼 형사3부와 4부의 공조 속에 살인 동기와 배후 등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7월 21일 서울 서초구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고씨를 살해했으며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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