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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직격탄… 中 관련 주식 시가총액 17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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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 보복’의 여파가 우리 주식시장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드 배치 결정이 내려진 뒤 중국 관련주로 꼽히던 주요 종목 시가총액이 17조7000억원 이상 폭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이 때문에 최근 신흥국 증시 상승세에서도 우리 증시 홀로 소외되는 모양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소비 관련 10대 종목의 시가총액은 지난 8일 기준으로 44조890억원이었다. 지난 정부에서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해 7월7일 기준 61조8302억원과 비교하면 17조7412억원이 줄었다. 약 27% 빠진 수치다. 

중국 관련주 중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추이는 사드 충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해 7월 7일까지만 해도 종가 기준으로 44만1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 발표 뒤 지난 3월까지 추락을 거듭, 2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5월 사드 배치에 비교적 유보적 입장이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시 반등해 35만원을 넘기도 했지만 최근 북핵 위기가 불거진 후 26만원 선까지 재차 주저앉았다. 

같은 화장품 업종인 코스맥스 주가는 같은 기간 34.7%, LG생활건강은 23.3% 내렸다. 중국에 한류 콘텐츠를 수출하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CJ CGV주가는 각각 33.9%, 32.6% 떨어졌다. 면세점 관련주인 파라다이스, 호텔신라 등 주가도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줄면서 각각 18.7%, 16.1% 하락했다. 중국이 주요시장인 현대차 그룹의 시총은 5조2345억원 감소했다. 

사드 충격은 최근 상승 일변도인 신흥국 시장에서 한국 증시 홀로 뒤처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는 이미 8월 말부터 신고가 행진을 재개한 상태지만 한국 증시는 유독 부진하다”면서 “외국인의 선물매도 등 이전과는 상이한 반응을 봤을 때 북핵 이슈에 무뎌지기 전까지는 한국 증시의 소외현상이 좀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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