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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나만 잘 살아 부끄러웠다” 이용마 기자 떠올리며 오열한 김민식 PD

사진=유튜브 캡처


김민식 PD가 영화 ‘공범자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오열한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2012년 170일 파업 당시 가장 먼저 해고된 이용마 기자를 떠올리며 “그 친구는 속이 썩어 가는데 나는 드라마 촬영장을 지키며 잘 살았다”며 울었다. 

김 PD는 9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김장겸 퇴진’을 외치며 적극 투쟁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감독이 나를 저항자로 표현했는데 ‘내가 과연 저항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는 공범자 중 한명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170일 파업을 하고 마지막에 노조 집행부 안에서 격한 논쟁이 붙었다”고 설명한 김 PD는 “파업을 접고 복귀하자는 쪽과 해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돌아갈 수 없다는 쪽이 대립했다”고 회상했다. 

“이용마 기자가 조합 집행부 중 가장 먼저 해고됐다. 강경파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김 PD는 “나는 온건파로서 회군파였다. 노조 부위원장으로 들어간 게 예능, 드라마 PD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서였는데 무한도전이 6개월 결방했고, 드라마도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결방이 더 이어지면 프로그램이 경쟁력일 잃을 거라는 의견을 대변했다”고 부연했다. 

자신이 페이스북 라이브로 ‘김장겸 퇴진’을 외치게 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김 PD는 “이용마 기자가 아프다고 전화가 왔을 때였다”며 오열했다. “내가 용마의 말대로 끝까지 같이 싸웠으면 이렇게까지 MBC가 망가졌을까. 항상 그 생각을 한다”고 한 김 PD는 “개인적으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죄 갚을 받는 심정으로 했다”고 밝혔다. 

“김재철을 끝까지 치우지 못하고 올라가면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온다는 것이었다”고 한 김 PD는 “용마 기자는 그 피해를 5년간 봐 오면서 속이 섞어 갔고 나는 그냥 잘 살았다”고 했다. 김 PD는 또 “드라마 연출하면서 정말 잘 살았다”며 “정말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용마 기자는 2012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으로 사장 퇴진과 불공정 보도 시정을 기치로 파업을 이끈 인물이다. 170일간의 파업에 대한 보복으로 가장 먼저 해고됐으며 사측을 상대로 해고무효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파업의 정당성을 인정받아 승소했지만 여전히 해직상태다. 지난 2016년 복막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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