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1차 수색이 끝나면서 객실 내부가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21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1차 수색을 마친 세월호를 언론에 공개했다. 세월호가 침몰한 뒤 선체 내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재진은 이날 안전 장비를 착용한 뒤 장민호 현장수습팀장 등 관계자 안내에 따라 선미 4층(4-7구역)으로 향했다. 좌현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 내부는 ‘참혹함' 그 자체였다.
다음은 해양수산부가 이날 공개한 세월호 객실 내부 풀영상이다.
3층 식당칸(3-5구역)에는 검게 변한 대형 냉동고가 보인다. 3-8구역인 주방에는 못과 각종 구조물이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모습이다. 코리아쌀베지 관계자는 처음 수색 작업에 돌입할 당시 “이곳에서 썩은 음식물 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전했다.
하중이 쏠린 좌현은 침몰 당시 충격과 압착으로 곳곳이 뚫려 있었다. 침몰원인을 밝혀내는 데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화물칸에는 차량과 컨테이너 등 화물들이 어지럽게 뒤엉켜있었고, 바닥에는 차량용 엔진오일이 남겨져 있었다.
여학생들과 화물차 기사들이 주로 이용했던 3~4층 객실(3-18구역·4-11구역)은 벽체 대부분이 침몰 당시의 충격으로 처참히 찌그러지거나 움푹 패여 있었다.
스태빌라이저(균형장치)는 긁힌 흔적이 많았다. 우현 상부도 세월호가 3년 간 바닷 속에 잠겨있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코리아쌀베지 한 관계자는 “남은 미수습자 5명 을 찾기 위해 수색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오늘부터 객실부 2차 수색에 돌입했다. 현재 남은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 박영인 학생,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와 아들 권혁규 군 등 5명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