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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도감청 문서유출에 러시아 개입설 나와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도, 감청 문서들이 위키리크스에 유 출된 과정에 러시아 해커들이 역할 을 했을 것이라고 미국과 영국 정보 기관 관리들이 의심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 정 보기관 관리들은 CIA직원이나 계 약업체 직원일 수 있지만 이들과 러시아 해커들의 합작에 의한 유출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난 8일 전 했다.

위키리크스는 이보다 앞선 6일 CIA ‘사이버 정보센터’에서 작성한 8761건의 문서와 파일을 공개했다. 문서와 파일에는 CIA가 삼성,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 업의 제품과 플랫폼을 이용해 전방 위 도,감청을 한 것으로 나온다. CIA는 문서의 진위는 확인하지 않은 채 “이런 폭로는 미국 시민과 기관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일 뿐 아니라 우리의 적과 테러리스트들 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미국 대테러 고위직을 지낸 유안 자라테는 NBC 방송에 “만일 이들문서가 진짜인 것으로 드러나면 이 는 CIA의 (임무수행) 능력들을 노 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해커들은 지난해 미국 민 주당 전국위원회(DNC) 컴퓨터를 해킹한 의혹도 받고 있다. 또 자칭 ‘섀도 브로커’라는 해커들 이 연방 국가안보국(NSA)이 해외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할 사용한 디지털 수단들을 빼내 갔을 때도 이 들이 러시아 해커들이라는 의심이 제기됐다. 이번에 유출된 CIA 문서와 파일 들은 암호화와 바이러스 백신 등 개 인 정보보호 기술들을 우회하거나 뚫은 해킹 수단들을 담고 있다. 아울러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이번 폭로가 테러리스트들과 러시아 등에 도움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일간 더타임스는 정보기 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문서 폭로의 최대 수혜자는 러시아 같은 적대적 국가들과 이슬람국가(IS) 와 알카에다 등 테러그룹들이 될 것 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폭로된 문서에 따르면 CIA 는 영국 감청기구인 정보통신본부 (GCHQ)와 협력해 일부 해킹 기술 을 개발했다. 영국 전직 정보기관 관리들은 CIA 사이버 정보센터의 기밀문서 유출에 러시아 개입 가능성을 낮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오만드 전 GCHQ 국장 은 “미국과 동맹들의 국가 안보에 실질적인 해를 입힐 것”이라며 “미 공개분을 포함해 이들 문서는 미국 에 견줄만한 (해킹) 기술들을 쓰는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해킹 기술을 발전시키려고 면밀히 뜯어볼 것”이 라고 말했다. 오만드 전 국장은 “정보기관들은 다른 독재자들, 테러리스트들, 범 죄자들, 우리에게 해가 되는 이들이 쓰는 휴대전화나 다른 기기들을 해 킹해 목표물에 더 가깝게 접근해야 만 한다”며 “영국에선 이런 수단들 은 사법부와 의회의 규제를 따른다” 고 덧붙였다.

구미경 기자 ku@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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