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성공보다 청지기의 삶 실천에 집중한다”

댄 캐시 칙필레 이사장이 2018년 4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본보와 인터뷰하며 양복에서 낡은 성경을 꺼내 보여주고 있다. 국민일보DB


캐시(가운데) 이사장이 칙필레 설립자인 아버지(오른쪽)와 현재 칙필레 회장인 아들(왼쪽)과 나란히 선 모습. 칙필레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최고 인기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칙필레(Chick-fil-A)의 수장이 사업 성공의 열쇠로 신앙을 강조했다.

댄 캐시 칙필레 이사장은 최근 미국 CEO 잡지인 ‘치프 이그제큐티브(Chief Executive)’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천 리더에게 귀감이 될 만한 사업 방식을 공유했다. “우리 회사는 목적 중심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한 캐시 이사장은 회사 공식 문서에 ‘우리에게 맡겨진 모든 것에서 충실한 청지기가 돼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리고, 칙필레를 접하는 모든 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우리가 여기 있다’는 것이 규정돼 있음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캐시 이사장은 2013년 칙필레 설립자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그는 2021년 아들 앤드루에게 이를 물려주고 이사장직에 올랐다. 신앙을 중심으로 한 칙필레의 비즈니스 사명은 대를 이어 계속되고 있다. 가족 모두는 독실한 침례교인이며 주일 성수를 위해 일요일에 미국 내 3000개에 달하는 가게의 문을 닫게 한다. 회사는 동성결혼에 반대하고 보수 기독교 단체와 유대감을 강조하는데 이 때문에 미국 사회에서도 논란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미국 소비자만족도지수(ACSI)에서 지난해까지 8년 연속으로 ‘미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패스트푸드’ 1위에 선정되는 등 요식업 강자 자리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캐시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사업 성공보다는 이를 통해 청지기의 삶을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잘 관리하고 싶다”고 말한 그는 “우리는 죽을 때 기업을 갖고 가지 않는다. 잠시 동안만 이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그렇기에 이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창조주를 인정하고 겸손함을 갖자” “기꺼이 순종하자” “믿음의 경험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려고 노력하자”는 말도 덧붙였다.

캐시 이사장은 사업 운영을 통해 하나님 사역을 감당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식당(Restaurant)’이라는 용어를 좋아하는데 이는 프랑스어로 ‘회복의 장소’를 의미한다”며 “우리는 사람들의 삶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했다. 수많은 이들이 집이나 학교,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언급하며 “고객이 칙필레의 드라이브 스루(차에서 내리지 않고 물건 받는 방식)나 식당에서 우리 직원의 격려와 긍정적인 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내세웠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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