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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빈 특파원의 여기는 워싱턴] 美 중간선거 레이스 공화당 바람… 상원 주요 접전지서 상승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 라파엘 워녹(오른쪽) 상원의원 후보와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왼쪽) 주지사 후보의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텍사스주에서 연설하는 모습. 그는 이 자리에서 2024년 미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AP연합뉴스




열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현지시간 11월 8일)에서 공화당이 막판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주요 접전지역 승리 확률을 높여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힘을 총동원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경제 문제에 발목을 잡혀 반등 포인트를 마련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번 중간선거로 결정되는 상원 의석은 35석이다. 주요 분석가들은 29일(현지시간) 상원 선거 승패를 가를 접전 지역으로 7곳을 꼽았는데, 현재는 대체로 백중세 속 공화당의 선전 분위기인 것으로 분석됐다.

접전 지역 중 조지아 네바다 뉴햄프셔 애리조나 4개 주는 민주당 의원이 현직인 방어 지역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 조지아주에서 열린 민주당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 지원 유세에서 “거의 모든 공화당 정치인은 답을 제시하지 않고, 대신 당신을 화나게 만들고 비난할 사람을 찾게 하는 데에만 집착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워녹 의원의 경쟁자인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매우 충성하는 사람”이라며 유권자 생각에는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유세장을 찾아 강경 발언을 쏟아낸 건 민주당의 위기감을 방증한다. 실제 지난 20일 이후 진행된 5차례 지역 여론조사에서 워녹 의원은 워커 후보를 단 한 차례도 이긴 적이 없다. 데이터 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잇은 최근 진행된 전체 여론조사와 해당 여론조사의 표본 및 신뢰도 등에 가중치를 두고 종합평가한 결과 워커 후보가 승리할 확률이 53%라고 이날 예측했다. 아직 전체 판세는 유리하지만 이달 초 승리확률(60%)에서는 밀린 것이다.

중간선거의 또 다른 승부처로 꼽히는 네바다주에서 캐서린 코르테즈 매스토 민주당 후보는 애덤 락설트 공화당 후보에 뒤지고 있다. 10월 진행된 9번의 여론조사 전적은 3승 1무 5패다. 이달 초 네바다대 조사에서 매스토 후보는 52%의 지지율로 락설트 후보를 13% 포인트 차 앞섰다. 그러나 중순부터 두 후보 지지율이 뒤바뀌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락설트 후보가 앞선 결과가 많았다.

뉴햄프셔는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민주당 매기 하산 후보가 공화당 도널드 볼두크 후보에 지속적인 우위를 보인다. 최근 8차례 여론조사에서 하산 후보는 볼두크 후보에 전승했다. 다만 양측 지지율 격차는 7% 포인트에서 1~2% 포인트 수준으로 좁아졌다. 애리조나주에서도 민주당 마크 켈리 상원의원이 공화당 블레이크 매스터스 후보에 지속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는데, 격차는 1~3% 포인트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등 3개 주에서 의석 뒤집기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지난여름 민주당 소속인 존 페터만 후보가 공화당 메흐멧 오즈 후보에 대해 10% 포인트 우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승리 가능성이 큰 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공화당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전체 판세는 페터만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지난 22일 TV토론 이후 진행된 3개의 여론조사에서는 오즈 후보가 모두 2% 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위스콘신주는 최근 민주당 만델라 반스 후보가 공화당 론 존슨 상원의원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 지역을 ‘접전’ 지역으로 분류했는데 최근에는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재분류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존슨 의원은 반스 후보에 대해 5% 포인트 우위를 차지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역시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체리 비슬리 후보가 공화당 테드 버드 후보에 4% 포인트 뒤졌다.

하원 선거 전망은 민주당에 악몽 수준이다. CNN은 “하원 선거의 경우 공화당이 얼마나 다수가 될 지로 논의 수준이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공화당의 하원 장악은 기정사실이고, 얼마나 큰 차이로 이길지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민주당 측 보좌관이었던 짐 맨리는 “몇 주 전에는 하원 의석 상실 숫자가 한 자릿수로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더는 그렇지 않다”며 “공화당이 바람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의 ‘아메리칸 프레지던시 프로젝트’에 따르면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에서 백악관을 장악한 정당은 첫 중간선거에서 평균 28개의 하원 의석을 잃었다. 특히 1936년부터 2018년까지 선거 기간 대통령 지지율이 40~45% 수준일 경우 여당이 잃는 의석수는 평균 36석으로 집계됐다. 최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40%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미 유권자들에게 특히 민감한 휘발유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연동되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 6월 중순 휘발유 가격이 정점에 오른 직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갤럽 조사에서 38%까지 떨어졌다. 이후 휘발유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8월에는 44%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가을부터 휘발유 가격이 다시 상승하자 지지율 하락이 발생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10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가 공화당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이런 궤도가 계속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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