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아파도 병원 못가는 유학생들에 인술 베푸는 기독의사들 “한국에 온 유학생 돕는 것도 선교입니다”

글래디스(맨 앞)씨가 최근 케냐 사역지의 한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로회신학대 제공


최근 한국에 유학 온 학생들을 무상 진료하는 기독 의사들에 대한 제보를 받았습니다.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총장 김운용)에서 공부하는 외국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케냐에서 온 글래디스씨는 장로회신학대 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고 지난 3월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글래디스씨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치통이 심했다고 합니다. 음식을 씹기 어려울 정도로 잇몸 건강이 나빴지만 병원비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물론 유학생도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글래디스씨도 이 보험이 있었지만 병원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진통제에 의지해 힘겹게 공부했다고 합니다.

이런 소식은 금세 학교로 퍼졌습니다. 대학 본부는 이 학생을 돌볼 병원을 찾던 중 평소에도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하던 A치과의원 B원장을 떠올렸습니다.

학교 연락을 받은 B원장은 당장 학생을 보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후 1년 가까이 글래디스를 치료했습니다. 4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B원장은 “할 일을 했을 뿐 특별한 일도 아니다. 더욱이 절대 드러나고 싶지 않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유학생을 돕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 일이 선교라고 생각해서”라고 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공부하다 고향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유학생들이야말로 한국교회가 각별히 지원해야 할 선교 자원”이라면서 “직접 선교지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한국에 온 유학생을 선교적으로 돕는 일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많은 교회와 병원이 유학생 지원을 통한 ‘보내는 선교’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권했습니다.

대학 홍보실 관계자는 “A치과의원 외에도 여러 병원이 유학생들을 무료로 치료하고 있다”며 “각 교회 의료 선교회를 통해 하나둘 참여 병원이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B원장은 케냐에서 어린이 사역을 하는 글래디스에게 종종 연락이 온다고 했습니다.

“글래디스가 보낸 사진과 사역 내용을 보면서 감사 기도를 하게 됩니다. 작은 사랑을 전했을 뿐인데 선교에 이바지할 수 있어 보람이 큽니다. 유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길 바랍니다”.

보내는 선교에 대한 언급이 성경에도 있어 소개합니다.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롬 10:15)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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