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7월 23일] 항복하면 행복하다



찬송 : ‘내 주여 뜻대로’ 549장(통 431)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민수기 22장 15~29절


말씀 : 신앙이라는 것은 주도권 싸움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내가 하나님하고 주도권 싸움을 해요. 내가 주도권을 쥐느냐 하나님이 주도권을 쥐느냐 하는 것이죠. 이런 과정에서 우리 신앙인들은 심각한 갈등과 고투를 겪게 됩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길 것이냐, 아니면 내가 계획한 대로 밀고 나갈 것이냐 하는 것을 가지고 밀고 당기는 경험을 하게 되죠.

성경에서 이런 주도권 싸움을 치열하게 경험한 사람 중에 발람이 있습니다. 모압 왕이 발람에게 신하들을 보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저주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발람 예언자가 처음에는 일언지하에 거절합니다. 성경은 이것을 하나님이 말씀해 주신 것으로 묘사합니다. 그날 밤에 발람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절대 그 사람들을 따라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여기까지는 특별히 문제가 없었어요. 심각한 갈등도 없고, 고민할 것도 없었어요. 하나님이 따라가지 말라고 했으니까 그 말씀대로 안 따라가면 되니까요.

얘기가 여기에서 끝나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모압 왕이 이번에는 신하들을 더 많이 보내고 복채도 훨씬 더 많이 보내면서 꼭 데려오라고 당부를 했어요. 그래서 신하들이 다시 찾아갔지요. 여기에서 묘한 일이 벌어졌어요. 발람이 혹시 몰라서 하나님한테 물어봤더니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그 사람들이 너를 부르러 왔거든 일어나 함께 가라”(20절)고 말씀하십니다. 지난번에는 분명히 따라가지 말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따라가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변했나요.

이 말씀은 이렇게 풀어야 합니다. 모압의 신하들이 두 번째 왔을 때 하나님이 발람더러 그 사람들을 따라가라 그랬다는데 이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발람의 생각입니다. 발람이 자기 생각을 마치 하나님의 음성인 양 들은 것이지요. 모압 왕의 신하들이 은금 보화를 산더미같이 싣고 온 것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고 욕심이 살짝 고개를 든 것이지요. 이렇게 욕심이 생기면 판단이 빗나가고 영이 흐려져요. 영이 흐려지면 내게 들려오는 음성이 이게 하나님의 말씀인지 내 생각인지 분간을 못 하게 됩니다.

하나님께 주도권을 넘겨 드린다는 것은 하나님께 내가 항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하나님의 처분만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항복하면 행복합니다. 신앙생활하면서 어떤 사람이 행복할까요. 여전히 자기 고집을 피우고 자기 생각을 꺾지 않고, 자기주장만 하는 사람, 과연 행복할까요. 아니면 자기의 생각과 주장을 다 내려놓고, 자기 고집을 꺾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사람, 이런 사람이 행복할까요. 하나님께 항복한 사람이 행복합니다. 하나님께 주도권을 다 넘겨준 사람이 행복합니다. 하나님께 항복할 때 행복합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의 모든 것을 주관하여 주옵소서. 주님께 항복함으로 각자가 행복함을 알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