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하나님의 일터] “우크라 전쟁, 인류의 핵심 가치인 자유 지키는 계기 될 것”

이양구 전 우크라이나 대사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법, 한국교회의 역할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석현


우크라이나 대사 시절 현지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모습. 왼쪽 세 번째가 이양구 전 대사.


이양구(63) 전 주우크라이나 대사는 요즘 하루해가 짧다. 국제정치·외교 전문가로 신문과 방송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인터뷰하느라 바쁘다. 이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 대사를 비롯해 러시아 미국 등에서 35년간 외교관 생활을 했다. 그는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파송한 전문인선교사이기도 하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그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해법, 한국교회의 역할 등에 대해 물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이 넘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이렇게 거셀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러시아의 군사력을 과대평가했고,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대응을 과소평가하는 오판을 했다.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에게 도움 요청을 받고 NGO와 교회 등을 통해 구호물자 전달에 힘을 쏟고 있다.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번 사태를 자유주의와 전체주의 체제 간 전쟁이라고 했는데.

“그렇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자유에 대한 도전이다. 자유는 어떤 희생을 해서라도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임이 틀림없다. 러시아 내에서도 반전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자유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자 핵심가치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쟁은 국가관과 안보관, 특히 자유민주주의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사태의 출구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러시아를 너무 구석으로 몰면 중국, 북한 등 사회주의·공산주의 국가들이 더 가까워지고 우리에게도 부담이다. 러시아의 요구도 어느 정도 들어 주는 게 맞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하고, 서방의 자본과 기술로 러시아를 현대화하고 경제발전을 이뤄 정치발전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자유민주주의 러시아’를 만들어야 한다. 러시아에 ‘중국 견제’라는 건설적인 역할도 기대할 수도 있다. 중재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는 곧 눈이 녹고 땅이 질어져 러시아의 전차부대가 이동하기 힘들어진다. 푸틴이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제안해야 한다.”

-이번 전쟁에서 한국교회가 깨달아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계시록 한 부분의 시작일 수 있다.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인다면 홍해의 기적이 나타날 수도, 그렇지 않다면 아마겟돈으로 갈 수도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정체성과 소명과 사명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교회가 정부에 대해 워치독(watchdog·감시견)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바란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출석했다고 간증했다. 신앙이 깊어진 것은 외교부에서 근무할 때 직장선교회를 나가면서부터다. 창세기부터 성경공부를 하며 진한 감동이 왔고,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깨달았다. 러시아 전근 문제를 하나님께 맡겼고 인도하심을 체험했다. 다니엘서 1장 8절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라는 성경 구절을 늘 마음에 새긴다.

우크라이나 대사 재직 3년 내내 현지 개발과 복음화를 위해 힘썼다. 2017년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세계성시화운동본부와 우크라이나 현지 기독교단체 간 국가지도자 포럼, 집회를 주관했다. 왜 한국 기독교가 국가발전에 기여했는지,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증거했다.

2019년 은퇴 후 ‘경남 함양 유토피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대봉산리조트와 메디슨 모터스, 산산&산삼 R&D센터, 자발적 협동조합 마천 옻 단지, 농촌미네르바대학, 개평한옥마을, 서하초등학교 교육공동체 모델 등을 만들 계획이다.

그는 한양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외무고시(18기)에 합격했다. 2016~2019년 우크라이나 대사를 지냈다. 앞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대한민국 총영사, 외교통상부 조정기획관, 카자흐스탄 총영사, 러시아 CIS 과장, 미국 LA 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경상대 교수와 동북아공동체문화재단 상임대표, NGO 사랑광주리 이사, 사랑글로벌프렌드(SGF)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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