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26일]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때



찬송 : ‘내 맘이 낙심되며’ 300장(통40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빌립보서 4장 11∼13절

말씀 : 빌립보교회는 바울 사도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교회였습니다. 성령께서 소아시아에서 복음을 증거하던 그를 유럽으로 불러내어 첫 열매를 맺게 했던 곳입니다. 유럽의 첫 교회이지만 그 시작은 크고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자색 옷감 장사를 하는 루디아, 빌립보 감옥의 간수와 가족, 그리고 점치는 귀신 들렸던 여종이 모여서 검소하고 소박하게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연약할 때부터 빌립보교회는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는 데 물심양면으로 후원을 했습니다. 지금 감옥에 있는 바울은 그런 빌립보교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펜을 들어 그들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설 수 있도록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일반적으로 편지를 쓸 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꼭 말하고 싶은 것을 마지막에 기록하지요. 바울도 그렇습니다. 사도 바울은 어떠한 형편에서도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합니다. 배고픔과 비천함 가운데서 자족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부족한 것이 많아 불편한데 어떻게 자족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풍부함과 배부름 가운데서도 자족은 어렵습니다. 더 많은 풍부함과 더 나은 배부름을 원하기에 현재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자족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바울 사도는 어느 곳에 갖다 놔도 자족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능력입니까. 지금 내가 있는 자리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가장 좋은 자리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주십니다. 그 능력은 나의 자리가 불편부당하고 부족한 자리라 여겨져도 내게 필요한 자리이기에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서 나를 나 되게 하고 은혜를 은혜 되게 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풍부하고 배부른 자리도 하나님이 주시는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자신의 노력과 힘으로 차지한 것이 아니기에 교만하지 않게 되고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가진 것을 나누게 됩니다. 내 것이 아닌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나누었기에 나는 숨고 하나님을 내세우게 됩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 3:30)”는 말씀이 내 삶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행복 그 자체가 됩니다.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때가 바로 이때부터입니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광야에서도,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물댄 동산에서도 자족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세상 어디에 갖다 놔도 하나님이 내게 주신 최고의 자리라고 여기며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족한 줄로 알고 살아간다면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고백의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지금 내가 처한 자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와 최선의 자리임을 받아들이게 하시고 평생토록 자족하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광석 목사(기쁨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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