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1월 19일]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할 수 있나



찬송 : ‘주의 사랑 비췰 때에’ 293장(통41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6장 2∼4절

말씀 : 마태복음 5장부터 7장 말씀을 산상수훈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가르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즉흥적으로 산을 선택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산보다는 넓은 들판이나 광장 같은 곳이 가르칠 장소로는 더 적합했을 것입니다. 산에서 가르치신 것은 구약의 예언을 이루시기 위한 것입니다. 구약에 메시아가 오시면 아무데서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산에 올라 가르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사야 40장 9절에 “아름다운 소식을 시온에 전하는 자여 너는 높은 산에 오르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 말씀대로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 가르치심으로 자신이 메시아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입니다. 또 산상수훈은 아름다운 소식입니다. 그래서 산상보훈이라고도 합니다. 보훈은 보배로운 보물과도 같은 교훈이라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은 구제에 관해서 가르쳐주신 말씀입니다. 구제한 것을 자랑하지 말고 아무도 모르게 드러내지 않고 하라는 말씀입니다. 그 정도는 눈 딱 감고 꾹 참으면서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입니다. 오른손과 왼손은 머리와 연결된 지체입니다. 머리는 지체가 하는 모든 것을 통제하기 때문에 무엇을 하는지 모를 수 없습니다. 만일 지체가 움직이는 것을 머리가 모른다면 뇌 신경에 심각한 이상이 생긴 것입니다.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불가능한 것을 하라고 하는 것이 아름다운 소식, 보물 같은 보배로운 말씀이 될 수 있을까요.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부지불식간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면 됩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내가 정말 좋아서, 내가 진짜 하고 싶어서, 그냥 마음에서 진심이 우러나와서 하는 일은 가능합니다. 내 이웃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냥 내가 가고 싶어서 가고, 위로해주고 싶어서 위로해 주고,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 일을 하고 나서도 내가 참 잘했다고, 나 정도의 인격이 되니까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그것이 잘한 일인지도 자신은 눈치채지 못합니다. 그야말로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입니다.

산상수훈에 나오는 구제라는 것은 하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것, 하지 않으면 나쁜 일이라도 생길까 억지로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자유함 가운데서 자원함으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마음 따로, 몸 따로 하는 것이 아닌 마음과 몸이 하나 되어서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 어디에서도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차원이 다른 삶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으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다면 그만큼 세상은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억지로가 아닌 자원함으로 사랑하며 도우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광석 목사(기쁨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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