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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건강] 비타민, 음식 섭취로 충분… 영양상태 따라 보충제 복용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자료: 인제대 서울백병원, '임상영양길잡이'


세포 정상적 대사활동에 꼭 필요
체내에서 합성 안 돼 외부서 공급
비타민제·약물 상호작용 주의해야

집에 종합비타민이나 특정 비타민제 한두 가지는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주변에서 몸에 좋다고 권하기도 하고 나이들면서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해 사서 복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경우가 많다. 비타민제, 꼭 먹어야 할까. 비타민은 세포의 정상적인 대사활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그 자체로 에너지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데 보조 효소로 작용한다. 지용성 비타민(A, D, E, K)은 간과 지방 조직에 비축돼 있다가 필요할 때 혈액으로 방출되는 반면 수용성 비타민은 필요한 만큼 사용되고 남은 것은 소변으로 빠져 나온다.


비타민은 대부분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식품 등을 통해 외부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예외적으로 비타민D는 햇빛(자외선)을 받으면 피부에서 생성되고 비타민K는 장내 세균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비타민이 부족하면 몸에 이상 증상이나 질병이 생긴다. 예를들어 비타민A가 결핍되면 안구건조증이나 야맹증(어두운 곳에서 잘 보지 못함), 비타민D 결핍 시에는 골다공증이나 구루병(뼈의 변형·성장장애), 비타민C가 부족하면 괴혈병(출혈·뼈의 변질)이 생길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영영학회가 발간한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 2020년 개정판’에 비타민의 안전하고 충분한 영양을 확보하는 기준치로서 평균 필요량, 권장 섭취량, 충분 섭취량, 상한 섭취량이 제시돼 있는 만큼 참조할 필요가 있다.

맹신도, 독약 취급도 안 돼

비타민은 육류, 생선, 우유 등 동물성과 녹황색 채소, 과일, 콩 같은 식물성 식품을 통해 섭취 가능하다. 식물성 식품에 든 비타민 함량은 재배 환경이나 수확 시기, 조리법, 저장방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는 8일 “최적의 비타민 섭취를 위해선 제철 식품, 특히 가공과정을 거치지 않은 통곡류, 채소, 과일 등을 날로 혹은 살짝 찌거나 데쳐서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음식이 아닌 비타민 보충제 섭취의 필요성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 국립암센터 암대학원대 명승권 가정의학과 교수는 “보충제의 경우 적지않은 실험실 연구와 동물실험에서 항산화, 항염증, 항암 등 긍정적 효과가 보고되고 있지만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서는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해롭다는 연구가 최근 20년간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합비타민제 등이 도움된다는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명 교수는 “비타민은 음식 섭취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강북삼성병원 약제부 이은재 팀장도 “평소 균형잡힌 식단을 유지하며 충분한 야채, 과일을 섭취하고 주기적인 옥외 활동을 통해 햇빛에 노출되는 일반적 성인이라면 비타민 보충제는 필수적이지 않다”고 동조했다.

이처럼 비타민을 포함한 모든 영양소를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많은 현대인이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개인 생활패턴에 따라 균형잡힌 양질의 식품을 통한 섭취가 어려운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보충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조영규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병통치약처럼 비타민제를 맹신하면 안되겠지만 독약 취급하는 것도 문제”라며 “자신의 식습관을 개선해 보고 건강·영양상태에 대해 의사와 상담한 후 필요하면 적절한 비타민제를 선택해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노년층은 씹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고 소화·흡수 기능도 떨어져 균형잡힌 영양 공급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승은 전임의는 “노년층에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는 비타민A, D, B12와 칼슘, 아연 등 크게 5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특정 성분을 좀 더 섭취하고 싶다면 단일제제나 적당한 복합제제를, 식사를 자주 거르거나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다면 종합영양제를 선택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낙상 위험이 높은 연령층에선 비타민D 섭취가 권장된다.


약, 음식과 궁합 따져 먹어야

다만 비타민제 섭취 시 주의할 점이 있다. 약물 상호 작용이 비타민의 흡수를 변화시키기도 하고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방 흡수를 억제하는 비만 치료약은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 또한 감소시킨다. 이에 따라 지용성 비타민 A, D, E, K와는 최소 2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피를 묽게 하는 항응고제인 와파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비타민K가 항응고 작용을 억제할 수 있어 지나치게 섭취해선 안된다. 비타민B는 파킨슨병 치료에 쓰이는 ‘레보도파’라는 약과 병용하면 약효가 줄어든다. 비타민E는 아스피린 같은 혈전 예방약의 작용을 강화해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비타민과 심혈관계질환 또는 폐암 발생 위험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제시돼 왔으나 폐암 고위험군인 흡연자에서 베타 카로틴(비타민A의 전구 물질) 섭취가 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

또 종합비타민제와 철분제를 같이 먹으면 철분이 종합비타민제에 들어있는 미네랄 흡수를 떨어뜨린다. 종합비타민제와 항산화 비타민제를 중복 복용할 때는 비타민A 함유량을 꼭 확인해야 한다. 비타민A 과다 섭취는 고관절(엉덩이뼈 관절)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임신부는 과량의 비타민A를 먹으면 태아 기형 위험이 증가한다. 콩팥 결석 경험자는 비타민C를 과량 섭취하면 콩팥 결석이 생길 위험이 더 증가한다.

지용성 비타민 A, D, E, K는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저장되기 때문에 장기간 과량 섭취할 경우 물질 대사와 배출을 담당하는 간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만성 간질환자는 유의해야 한다.

조 교수는 “평소 꾸준히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비타민제 선택 전에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또 종합비타민제는 다양한 종류와 함량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지시된 용량과 용법을 잘 지켜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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