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7월 18일] 진실 닮은, 진실 아닌 맹세



찬송 : ‘너 시험을 당해’ 342장(통 39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5장 33~37절


말씀 : 출애굽 훈련과 연단의 시절 40년을 다 보내고 모세와 이스라엘 군대가 승승장구하며 요단 동편으로 진군하던 시절이었어요. 가나안을 향한 진군 경로에 있는 나라들이 용맹한 이스라엘 군대 앞에 계속 무릎 꿇고 있다는 소식이 모압왕 발락에게 전해졌습니다. 발락은 신하들과 회의 끝에 발람이라는 용한 예언자를 초청해 저주를 사주하기로 합니다.

많은 복채를 약속하고 어렵게 데려온 발람을 왕은 버선발로 나가 맞이합니다. 그런데 발람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도리어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오기는 왔는데요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만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발람의 하소연을 흘려듣고 발락왕은 바알 산당에 걸판지게 제사상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어서 빨리 이스라엘을 저주해달라고 재촉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발람의 입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저주가 아니라 축복의 말이 쏟아졌습니다. 보다 못한 발락왕은 장소를 옮겨가며 저주를 사주했지만, 번번이 발람은 축복을 선포했지요.

발람의 두 번째 축복 중 유명한 말이 등장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민 23:19)

참 맞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진실하십니다. 거짓이 없으시지요. 하나님은 또 우리가 진실하기를 바라십니다. 먼저는 우리가 서로 진실하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 앞에 진실하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이 진실하신 것처럼 말이지요.

무거운 삶의 고단함 때문에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아내에게 남편은 이렇게 설득합니다. “여보. 당신 닮은 예쁜 공주님 하나 있으면 좋겠어. 당신이 낳아주기만 하면 내가 다 책임질게. 기저귀도 갈아주고 목욕도 시키고 분유도 먹일게.”

아내는 마음이 움직일 기미가 없습니다. “여보. 당신이 아이만 낳아주면 이후로는 당신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할게. 밥도 내가 하고 설거지도 내가 하고 청소도 내가 하고 빨래도 물론 내가 할 거라니까.” 아내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묻습니다. “정말이야?” “그럼. 당연하지. 내가 맹세할게.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니까.” 이 맹세는 지켜졌을까요. 상상대로 됐을 겁니다.

진실과 정직이 인기 없는 말이 됐습니다. 적당히 타협하고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하는 걸 지혜롭다고 합니다. 진실하고 정직한 사람이 인기도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진실하지 않아도 성공한 사람이나 정직하지 않아도 많은 걸 거머쥔 사람을 눈감아주며 그들을 부러워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맙시다. 시대가 이럴수록 우리는 더 진실하며 정직해야 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진실 합시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합시다. 하나님이 우리 마음과 생각을 보시고 반드시 갚아 주실 것이니까요.

기도 : 진실하신 하나님. 주님의 진실을 닮아 진실하고 정직한 오늘을 살아낼 수 있도록 용기와 믿음을 허락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안성국 목사(익산 평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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