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7월 8일] 달콤한 권세의 유혹을 물리치라



찬송 : ‘뜻 없이 무릎 꿇는’ 460장(통 51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4장 8~11절


말씀 : 요즘같이 살림살이가 빠듯한 때일수록 재력을 가지려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는 것이죠. 세인들 사이에서 재력은 곧 성공으로 이어지는 잣대가 됩니다. 어느 정도 재력을 가지면 그 이상의 가치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명예입니다.

한평생 충분히 쓸 돈을 쌓아둔 사람은 아무런 욕심도 없을 것 같지 않지만, 결국 남아도는 돈으로 명예를 사게 되지요. 명예는 좋은 의미로 비칩니다. 실제 자기 이름이 아니라 그 앞에 붙거나 명함에 들어갈 만한 직함들이지요.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재력과 명예를 사용해 권력을 탐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사단의 강력한 유혹과 마주하셨습니다. 그것은 권력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절만 하면 다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눈 딱 감고 절 한 번만 하면 천하만국의 권세를 다 주겠다는 의미였죠. 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되고 이를 위한 조직을 만들어 지지 세력을 모으지 않아도 됐습니다. 세련된 정책을 연구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지요. 절만 하면 권세와 권력을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던 것입니다.

국회의원 하겠다고 불상 앞에 합장하는 기독교인을 본 적 있었습니다. 반대로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듣는 사람을 본 적도 있습니다. 과연 너그럽게 이웃 종교를 품는 대범함이 필요한 걸까요. 대의를 위해 작은 것은 내려놓을 수 있는 융통성이 필요할까요. 우상이 실제 살아있는 신도 아닌데 절 한번 한다고 내 믿음이 변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가능할까요.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을 우리 아버지,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하시겠습니까.

믿음의 선조들의 신앙은 늘 의연했습니다. 우리는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진 교회의 위대한 신앙인들입니다. 선조들은 어떤 억압과 불의 앞에서도 주님의 정의를 부르짖으며 이 땅의 번영과 민주화를 이끈 절개 있는 신앙인들이었습니다.

일본 순사의 서슬 퍼런 칼 앞에서도 신사에 절하지 않았고 공산군 앞에서도 성경에 침 뱉지 않았으며 조상신을 모시던 제사상 앞에서도 절대 허리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부어주신 뜨거운 사명감으로 독재자의 억압에 저항했고 군인들의 폭정에 물러서지 않았으며 반도의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묵묵히 걸었습니다. 딱 그만큼만, 우리 선조들만큼만 합시다. 우리의 신앙은 성숙할 것이고 영적 전투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예수님처럼 사단의 달콤한 유혹을 이길 수 있도록 우리 심령과 마음을 붙들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안성국 목사(익산 평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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