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7월 5일] 신과 인간의 콜라보



찬송 : ‘예수 나를 오라 하네’ 324장(통 36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3장 13~17절

말씀 : 속리산에 있는 명승지인 법주사 아래에는 멋들어진 인두화를 그리던 화가가 있었습니다. 인두화는 나무나 상아 등의 표면에 인두로 지져서 그리는 그림을 말합니다. 향긋한 송판 위에 벌겋게 달아오른 인두가 지나가니 아름다운 꽃도 피고, 멋진 새도 내려앉았습니다.

화가의 작업실에는 보고만 있어도 눈이 행복해지는 훌륭한 작품이 가득 걸려 있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산사답게 부처님 초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초상들 중 예수님 얼굴이 보였습니다. 그걸 보던 한 학생이 물었습니다. “예수님을 그린 작품도 있네요. 저는 교회 다니는 학생인데 작가님도 교회 다니시나요”. 이렇게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자신은 교회에 다니지는 않아도 잘 알고 있고 호감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을 줄 하나님이 모르셨을까”라고 물었습니다. 학생은 “무슨 말씀을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시니 당연히 아셨겠지요”라고 했다. 화가는 또 “그걸 아시는 하나님이 왜 그냥 따먹도록 내버려 두셨을까. 몰랐다면 이해가 되겠지만 알고도 그러셨다니 하나님 참 나쁘다. 그치.”라고 했죠. 갑작스러운 질문에 답할 말을 찾지 못하던 학생은 말문이 막혀버렸습니다.

주일이 되자 학생은 일찍 교회로 가 목사님께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목사님은 ‘자유의지’때문이었다고 답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로봇이나 기계로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처럼 생각할 수 있고, 하나님처럼 지혜로울 수 있으며 하나님처럼 사랑할 수도 있습니다. 입력한 대로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어서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선택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생각과 판단과 선택을 존중하십니다.

마태복음 3장 14~15절에는 “요한이 말려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무엇이 부족해 전지전능한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을 찾아가셨을까요. 무엇이 부족해 흠이 없이 순결한 성자 하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청하셨을까요. 무엇이 부족해 죄없는 예수님이 세례 요한에게 죄사함의 세례를 받으셨을까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과 함께 일하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일하시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이죠. 억지로 시키는 대로 무조건 복종하기를 바라시는 것이 아니라 깊은 생각과 지혜로운 판단을 통해 스스로 선택해 기쁘게 순종하기를 바라시는 것이지요. 그것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바로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선물하신 이유입니다.

기도 :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 우리의 생명을 통해 주님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우리의 의지와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감정이 오직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안성국 목사(익산 평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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