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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도 영화는 계속된다” 스크린 194편으로의 초대



지난해 팬데믹 시대 새로운 영화제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 ‘영화는 계속된다’를 주제로 스물 두 번째 스크린여행을 떠난다.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포스터)를 개막했다. 이번 영화 축제는 다음 달 8일까지 전주영화의거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철저한 방역 기준에 맞춰 극장 상영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 온라인 상영, 해외 게스트 화상 만남 등이 이어진다. 48개국 194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난다.

개막식은 배우 권해효와 박하선의 사회로, 김승수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과 악단광칠의 축하 공연으로 이어졌다.

세르비아의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아버지의 길’이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아버지의 길’은 가난의 굴레에 허덕이는 일용직 노동자가 사회복지기관에 의해 빼앗긴 아이들을 되찾기 위해 장관을 만나러 수도 베오그라드까지 떠나는 여정을 담은 영화다. 정의와 권리가 사라진 부패한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독립영화 여성 감독 7인을 주목한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과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 등이 준비돼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특별 섹션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도 포함된다.

상영작 142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OTT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 온라인 상영한다.

5월 3일에는 영화산업 프로그램 ‘전주프로젝트’가 개막해 국내·외 영화산업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재능 있는 영화인들의 프로젝트를 소개·지원하는 ‘전주랩’ 쇼케이스를 비롯해 한국 다큐멘터리를 멘토링하는 프로그램 ‘K-DOC CLASS’ 등이 4일까지 진행된다.

대담과 토크 프로그램 등은 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로 중계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단계별 기준과 방역 조치에 따른 세분화된 진행 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맞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행사와 영화 상영을 정상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 5월 사상 처음 ‘무관객 영화제’로 치러진 제21회 전주영화제는 특별한 운영으로 개최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세계 주요 영화제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개막을 한 차례 연기한 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객이 모이는 대부분의 행사를 취소하고 ‘심사 상영’과 ‘온라인 상영’ ‘장기 상영’ 등 세 가지 특별 시스템으로 무난히 여정을 마무리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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