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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한 LG, GM과 손잡고 美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 짓는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 배터리 분쟁 합의를 단행한 LG가 이번엔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자국 내 투자를 강조하는 상황에 맞춰 발빠른 대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진행된 성장사업 중심 사업 구조 재편, ‘뉴LG’ 행보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16일 미국 테네시주에 두번째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2배터리 공장은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들어설 예정이며 투자규모는 총 23억 달러(약 2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제1공장 투자금 20억 달러와 비슷하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오하이오주에 제1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내년 완공 예정이다. 제2공장 가동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제2공장은 GM 스프링힐 인근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인 GM의 전기차 SUV ‘캐딜락 리릭’에 장착할 배터리를 만들게 된다.

이번 투자로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5년까지 총 140GWh으로 높아지게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이 있고, GM과 함께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의 제1배터리공장을 짓고 있다. 독자 공장 생산능력 75GWh에 1, 2공장까지 완공되면 140GWh가 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추가 투자도 예상된다. GM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을 선언한만큼 향후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LG전자는 현재 가동 중인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있는 세탁기 공장(사진)에 2050만 달러(약 229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334개 신규 일자리가 창출돼 클락스빌 세탁기 공장 직원 수가 총 1000여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LG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2017년 8월 세탁기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18년 12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테네시 공장은 대지 면적 125만㎡에 연면적 7만700㎡ 규모로, 연간 120만대의 드럼 세탁기와 통돌이 세탁기를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 북미법인 최고경영책임자(CEO) 토마스 윤은 “LG 세탁기는 미국 고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지난 수년간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해왔다”며 “테네시 공장 증설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미국 시장의 전례 없이 높은 수요에 대응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영 김준엽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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