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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절정기, 하루에만 15만명 감염자 나올 것”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우한 폐렴과 관련해 면회 제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이 오는 4~5월에 대유행 절정기를 맞고 하루에만 감염자 15만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은 28일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를 이끄는 가브리엘 렁 교수를 인용해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렁 교수는 “우한 폐렴은 4월 말이나 5월 초 절정기를 거친 뒤 6월 이후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한에서 가깝고 인구가 3000만명을 넘는 충칭 같은 대도시에서 대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하루에만 15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유행 2주 후엔 베이징, 상하이 등으로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렁 교수는 다만 이러한 관측은 기타 국가 보건정책의 개입을 배제하고 우한시 조치만을 계산에 넣어 도출한 결과라며 지나치게 비관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보건정책의 중요성을 주장한 것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이날 0시 기준 중국 전역의 우한 폐렴 확진자를 4515명으로 발표한 상황에서 렁 교수는 우한에서만 감염자가 4만명을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그는 지난 25일까지 우한 내에서 이미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2만5360명이며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잠복기 환자를 포함할 경우 그 수는 4만359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렁 교수는 “공중보건 조치가 없을 경우 감염자 수는 6.2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 특정한 전염병이 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구 이동 제한, 대규모 집회 취소, 휴교 조치, 재택근무 확대 등 실질적이고 엄격한 조치들이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 정부를 향해서도 중국인 입경 금지 확대 등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우한 폐렴 감염자가 주변인 2~3명에게 병을 퍼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공중위생 전문가인 닐 퍼거슨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교수는 우한 폐렴 감염자 1명이 평균적으로 병을 전파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2.6명이라고 추정했다. 재감염 수치가 1명 이상일 때는 대유행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 수치를 1명 이하로 떨어뜨려야 전염병을 소강상태로 만들 수 있다. 광저우질병예방통제센터는 “감염 속도는 무엇보다 당국이 얼마나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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